김계관 제1부상 호텔 칩거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한 대사는 이날 낮 방미 중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숙소인 뉴욕의 밀레니엄호텔에서 나오면서 ‘이번 뉴욕 회담에 이어 앞으로도 북·미회담이 계속 열리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속 열리겠지요.”라고 답했다. 그는 또 ‘뉴욕 회담에 이어 북·중, 북·일 등의 양자회담이 후속으로 이어지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쌍무회담들이 열리겠지요.”라고 답했다. 김 부상 등 북한 대표단은 1일 뉴욕에서 열리는 전미 외교정책 협의회(NCAFP) 초청 세미나에 참석한 뒤 2일 오후 중국항공(에어차이나) 편으로 베이징으로 떠난다.
김 부상은 지난달 29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회담을 끝낸 이후 주말 이틀 동안 호텔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는 호텔 내 수영장과 사우나 등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방미 때 뮤지컬을 관람한 데 이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망대에 오르고, 한인식당에서 소주를 즐기는 등 활발하게 돌아다닌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리근 외무성 미국국 국장과 최선희 부국장은 매일 외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는 베이징과 서울 주재 일본 특파원들이 뉴욕까지 날아와 취재에 가담하는 등 일본 언론사의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달 26일 김 부상이 베이징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탔을 때 한 일본 기자가 김 부상을 동승 취재하기 위해 같은 비행기의 1등석을 끊었다. 그런데 정작 김 부상은 2등석에 탔고, 이 기자가 김 부상 자리로 접근했을 때 북한 당국자들이 욕설을 퍼부으며 쫓아 보냈다고 한다. 외교소식통은 “북한 당국자들은 일본 언론이 북한을 부정적으로 보도한다는 이유로 아주 싫어한다.”고 전했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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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2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