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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1주기 지나 맞은 새해, 北은 축제 분위기

김정일 1주기 지나 맞은 새해, 北은 축제 분위기

입력 2013-01-02 00:00
업데이트 2013-01-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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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악단의 화려한 공연 등 각종 행사로 분위기 고조

북한이 지난해 12월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 후 맞은 첫 새해를 축제 분위기 속에서 맞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16일 평양체육관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일 사망 1주기 중앙추모대회를 열었으며 다음날에는 전역에서 도별로 추모대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후 불과 보름 만에 찾아온 올해 양력설을 맞이한 북한의 분위기는 잔칫집을 연상케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수도 평양으로부터 조국 땅 북변(북쪽)의 도시 만포에까지 이 땅의 방방곡곡 도시와 도시, 거리와 거리에 새해를 앞두고 눈부신 야경이 펼쳐지고 뜻깊은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얼굴마다 행복과 기쁨이 한껏 어려 있다”며 북한의 밝은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은 우선 평양의 여러 곳에서 축포를 쏘아 올리며 새해를 맞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13년 1월 1일 0시 천지를 뒤흔드는 장쾌한 축포성이 울리며 경축의 불보라(불꽃)가 터져 올라 평양의 밤하늘을 밝게 비쳤다”며 김일성광장 주변, 4·25 문화회관, 평양체육관 광장, 통일광장,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앞에서 축포를 쏘아 올렸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는 고위간부 및 북한 주재 외교관들과 함께 1일 0시를 기해 축배를 들고 나서 모란봉악단의 신년경축공연을 관람했다.

조선중앙TV가 2일 오후 녹화실황 형태로 공개한 이날 무대에서는 검은색의 화려한 야회복을 입고 등장한 단원들이 현란한 기타연주와 드럼연주에 맞춰 세계명곡 등을 부르며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해 7월 등장한 모란봉악단은 시범공연에서 미국의 전형적인 상업영화 ‘록키’의 주제곡 ‘Gonna Fly Now’ 등을 연주하며 매우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두번째 공연부터는 그런 파격적인 요소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과 2007년 각각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담긴 사진도 녹화 실황 중간에 잇따라 화면에 등장했다.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는 인민군협주단의 음악·무용 종합공연이 열렸으며 인민문화궁전에서는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의 공연, 인민극장에서는 국립교향악단 음악회, 평양대극장에서는 영화배우들이 출연하는 경희극 ‘사랑’ 공연, 평양교예극장에서는 교예(곡예)극 ‘춘향전’ 공연이 각각 진행됐다. 황해북도, 평안북도를 비롯한 지방에서도 경축공연들이 열렸다.

또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은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연회를 열었다.

양력설을 맞아 평양의 주요 상점과 백화점에서는 이례적으로 주민들을 위한 할인판매 행사도 진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새해를 맞이한 평양의 봉사기지들이 손님맞이로 바쁘다”며 “평양제1백화점, 보통강백화점, 보통강상점, 광복지구상업중심 등에서는 생활필수품과 공업품, 식료품의 일부 가격을 인하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옥류관, 청류관, 창관산국수집, 메기탕집을 비롯한 각종 식당과 창광원, 류경원 등 대중목욕탕, 능라인민유원지 등 놀이공원에서도 “시민의 웃음과 기쁨이 넘쳐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이와 같은 축제 분위기는 지난해 12월12일 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광명성 3호 2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민족의 대경사로 온 나라가 흥성거리는 속에 맞이한 새해여서 더 뜻깊고 즐겁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올해 양력설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는 것은 김정일 위원장 사후 1년이 지났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체제가 김 위원장 1주기를 지나면서 그동안의 추모 분위기에서 벗어나 ‘김정은 체제 1년’의 성과를 축하하는 분위기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김정일 사후 1년 만에 추모분위기가 사라진 현재의 북한은 3년간 추모분위기에 휩싸였던 김일성 주석 사후 때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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