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시신 본 외국인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

北 김정일 시신 본 외국인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

입력 2013-01-21 00:00
업데이트 2013-01-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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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태양궁전 지난주 외국관광객에 개방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고위 간부 등 일부 주민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해온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을 이달 들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공개하기 시작했다.

21일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엔케이뉴스(www.nknews.org)’에 따르면 중국에 사무실을 둔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 관광단이 지난주 평양여행에서 김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관람했다.

일반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 위원장 시신을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객들은 금수산태양궁전에 들어간 뒤 김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엄숙한 분위기의 방으로 안내됐고 시신을 둘러보기에 앞서 시신의 발 쪽에 서서 허리를 굽혀 예를 표시하도록 요구받았다. 김 위원장 시신은 네 명의 군인이 지키고 있었다.

한 영국인 관광객은 “약간 충격을 받았다. 예전에 하노이에서 (영구보존처리된) 호찌민을 본 적이 있지만 김정일 무덤을 둘러싼 환경이 훨씬 인상적이었다”며 “다소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여행사 가이드는 금수산태양궁전 내에 김 위원장이 생전 이용했던 기차와 요트 등도 전시돼 있었는데 특히 기차 안 테이블 위에는 김 위원장이 살펴보던 서류와 애플의 맥북 컴퓨터 등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고 묘사했다.

관람시간은 약 90분으로, 헤드셋을 착용하면 금수산태양궁전에 대한 설명도 영어로 들을 수 있었다.

관광객들은 금수산기념궁전에 입장하기 전에 금속탐지기, 옷 먼지 제거용 터널, 신발청소기계 등을 통과해야 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외에 또 다른 북한관광 전문 여행사들도 내달부터 금수산태양궁전 관람이 포함된 북한여행 일정을 줄줄이 잡아놓고 있어 김 위원장 사망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금수산태양궁전에 대한 외국인 관광이 최근 전면 허용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김 위원장 1주기인 지난해 12월17일 당·정·군 고위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이후 북한 내 각계각층 대표들이 잇따라 김 위원장을 참배했으나 일반주민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관람이 허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1주기를 즈음한 1995년 7월12일 북한주재 외교관, 군인 등에게 영구보존 처리된 김 주석 시신을 먼저 공개한 뒤 2주기가 되던 1996년 7월 일반주민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참배를 허용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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