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납북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에 통일장관 첫 참석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8일 북한은 납북자 문제의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비극적인 역사를 극복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호응해야 한다”고 밝혔다.류 장관은 이날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족회)가 6·25전쟁 63주년을 맞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제4회 6·25납북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에 참석해 “6·25납북희생자 문제 해결은 우리 정부의 중요한 책무이며 대북정책의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6·25납북자 가족들이 겪은 고통이 잊히고 관심조차 받지 못해 또 다른 상처가 되고 있다며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귀환에 앞서 필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납북자들의 비극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25전쟁 납북자들의 생사를 알기 어렵고 이분들이 세상을 떠나고 가족들도 고령인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납북자 생사확인과 귀환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부터 매년 열린 ‘6·25납북희생자 기억의 날’에 통일부 장관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일 가족회 이사장은 “수많은 증언과 문서가 있음에도 북한 정권은 시종일관 (6·25전쟁 시기) 민간인 납치 사실을 부인해왔다”라며 “북한의 야만적인 납북 범죄는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힘을 합해 법적 책임을 물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 모인 수백 명의 6·25전쟁 납북자의 가족들은 납북된 부모·형제의 가슴에 한 번도 달아주지 못했던 카네이션을 납북자들의 사진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에 헌화했다.
앞서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위원회는 지난 21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제10차 회의를 열어 274명을 6·25전쟁 납북자로 인정, 현재까지 모두 2천265명이 6·25전쟁 납북자로 공식 인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