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승절’ 앞두고 ‘판문점도끼만행사건’ 다시 부각

北, ‘전승절’ 앞두고 ‘판문점도끼만행사건’ 다시 부각

입력 2013-07-16 00:00
수정 2013-07-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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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미군 살해 북한군, 김정일 지시로 국가표창 받아”

북한 조선중앙TV가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당시 미군을 살해한 북한군 군인을 칭송하는 영상물을 새삼스럽게 내보내 관심을 끈다.
‘전승절’ 앞두고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부각 북한 조선중앙TV는 15일 ‘도끼사건의 주인공으로 영생하는 전사, 공화국영웅 홍성문’이란 제목의 영상물을 방영,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당시 미군을 살해한 북한군 군인을 ‘영웅’으로 내세우며 이 사건을 다시 부각시켰다. 북한이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7월 27일)을 앞두고 도끼사건을 부각하는 것은 ‘대미 승리’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진은 북한이 ‘도끼사건의 영웅’으로 내세우는 홍성문과 그의 가족.  연합뉴스
‘전승절’ 앞두고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부각
북한 조선중앙TV는 15일 ‘도끼사건의 주인공으로 영생하는 전사, 공화국영웅 홍성문’이란 제목의 영상물을 방영,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당시 미군을 살해한 북한군 군인을 ‘영웅’으로 내세우며 이 사건을 다시 부각시켰다. 북한이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7월 27일)을 앞두고 도끼사건을 부각하는 것은 ‘대미 승리’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진은 북한이 ‘도끼사건의 영웅’으로 내세우는 홍성문과 그의 가족.
연합뉴스


중앙TV는 15일 오후 7시 30분께 ‘도끼사건의 주인공으로 영생하는 전사, 공화국영웅 홍성문’이란 제목의 영상물을 방영했다.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발생한 도끼만행사건은 우리 측 시야를 가리는 미루나무의 가지치기를 위해 투입됐던 한국군과 미군을 북한군이 도끼와 몽둥이 등으로 공격해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하고 9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사건이다.

북한은 그동안 도끼사건에 대해 “미국이 전쟁을 목적으로 계획한 도발이며 우리 군인들이 자위적 조치를 취한 사건”이라고 주장해왔다.

중앙TV가 이날 방영한 영상에서 당시 사건 현장에 투입됐던 북한 경비병 출신 박지선은 “미군 한 명이 도끼를 조장(지휘관)을 향해 집어던지자 홍성문은 잽싸게 도끼를 잡아 쥐고 3분 동안에 놈들을 4명이나 때려눕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지선은 사건 직후 정세가 전쟁 직전의 상황까지 치닫고 있었지만 자신들은 전투명령이 아니라 국가표창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북한 간부들은 미국이 대규모 무력을 한반도에 파견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북한 경비병들을 표창할 생각을 못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시 후계자 신분으로 “우리 경비병들의 행동은 자위적인 행동이고 자랑할만한 영웅적 행동이었다”라고 치하하며 이들을 높이 표창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중앙TV가 전했다.

중앙TV는 또 당시 노동당 조직 비서를 맡고 있던 김 위원장은 사건 발생 다음해인 1977년 7월 판문점을 직접 찾아 도끼사건에 투입된 부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격려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도끼사건 발생 3일 후 군사정전위원회 북측 수석대표를 통해 유엔군 사령관에게 유감의 뜻을 표시한 김일성 주석과 대조적이다.

김 위원장은 또 홍성문이 1984년 경계근무 중 전사하자 그에게 ‘공화국영웅’ 칭호를 수여하라고 직접 친필지시를 내렸으며 자녀들을 모두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에 보내 당국에서 키워주도록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1996년 11월 판문점을 시찰했을 때에도 “유명한 도끼사건의 주인공”이라며 홍성문을 추억했다고 중앙TV는 강조했다.

중앙TV는 이 영상이 지난해 12월 촬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 제작된 영상을 7개월이 지나서야 방영하며 미군을 살해한 도끼사건의 주범을 ‘영웅’으로 내세우는 것은 ‘전승절’(정전협정일·7월 27일) 60주년 경축 분위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6·25전쟁을 “세계 최강의 미국과 싸워 이긴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이 되는 올해 초부터 ‘반미 전면대결전’을 강조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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