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홍수피해 속출…국제적십자사 실사단 파견”

“北 홍수피해 속출…국제적십자사 실사단 파견”

입력 2013-07-19 00:00
업데이트 2013-07-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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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의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국제구호단체가 전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1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며칠째 계속되는 폭우로 강원도, 황해북도, 평안북도, 함경남도에서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으며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황해북도 토산군 북포리라고 밝혔다.

IFRC는 북포리의 피해 규모와 지원 필요량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3일 현지에 긴급 실사단을 파견했으며 현재까지 90가구가 집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조선적십자회는 이 지역 수재민에게 천막을 지을 수 있는 방수포 160장, 누비이불 360여 장, 주방 도구 90개 등 구호물자를 제공했다고 IFRC는 전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방콕 사무소의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도 지난 17일 RFA에 아직 북한 당국의 지원 요청은 없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수재민 10만 명을 지원할 수 있는 구호물품을 북한 각지에 비치했다고 말했다.

IFRC는 이번 주에도 홍수 피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북한에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과 20일 북한 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약 30mm의 강한 비와 함께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 추가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2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 수해 현황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전국 각지에서 주택 300여 채가 파괴되거나 침수됐다. 함경남도, 황해북도, 강원도에서는 농경지 2천500여 정보가 물에 잠겼다.

그러나 실제 피해는 북한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심각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강원도 세포등판(강원도 일대의 황무지) 개간지, 마식령 스키장 건설장 등 김정은 정권의 역점사업 추진 현장에서 피해가 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RFA는 이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 장마로 강원도에서만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대부분의 인명피해가 세포등판 개간에 동원됐던 군인들과 돌격대원들(건설자), 주변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세포등판 개간을 위해 세포군과 이천군, 평강군 일대의 나무들을 모두 베어낸 탓에 홍수와 산사태로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들은 마식령 스키장 건설현장도 많이 파괴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열차운행도 중단돼 경제적 피해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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