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근접취재·하품사진 허용 눈길

北 근접취재·하품사진 허용 눈길

입력 2013-07-31 00:00
업데이트 201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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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때와 달라진 모습으로 개방이미지 부각…”권력 자신감 표현”

북한이 최근 열린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행사에서 외국 언론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밀착취재를 허용하고 통제되지 않은 북한 내부의 속살을 그대로 노출해 눈길이 모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7일 열린 전승절 행사에서 최고 지도자 승계 이후 처음으로 외국기자들의 밀착취재를 허용했다.

이때 북한은 외신기자들이 김 제1위원장을 근거리에서 취재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도 외신기자들의 ‘기습 질문’에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드는 등 여유 있고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엄한 경호를 위해 근거리 취재를 허락하지 않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또 북한사회의 통제된 장면만 공개하던 것과 달리 정제되지 않은 북한 내부의 모습을 그대로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행사를 기다리다가 졸거나 하품하는 사람들, 열병식 도중 실신한 병사 등 검열되지 않은 장면들이 외신 카메라에 포착돼 외부 세계로 전달됐다.

이 같은 북한의 행보를 놓고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개방적인 이미지를 선전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하고 있다. 국제사회에 북한이 정상국가이고,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정상국가의 지도자임을 부각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이 내부적으로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는 것처럼 대외적으로도 김 위원장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한 이미지 연출 차원에서 더 나아가 김 제1위원장의 자신감 표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에는 외신의 취재내용을 검열하지 않고 동선도 통제하지 않은 것 같다”며 “권력승계를 안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이제는 하나하나 숨기지 않고 보여줘도 정권에 위해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북한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준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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