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10월말 출국 직전 구금”
북한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팔로 알토 출신의 미국인 관광객 메릴 뉴먼(85) 씨를 3주 이상 구금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날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 등에 따르면 뉴먼 씨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여행업체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으며, 같은달 26일 출국편 비행기 내에서 북한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뉴먼 씨가 어떤 이유로 체포돼 지금까지 출국하지 못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뉴먼 씨는 ‘컨버전트 테크놀로지’ 등 기업 재무담당 임원으로 활동하다 지난 1984년 퇴직했으며, 현재 부인과 함께 팔로 알토의 실버타운 ‘채닝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최근 파나마, 에콰도르,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을 방문하는 등 전세계 각지로 여행을 하고 있으며, 열흘 일정의 북한 여행을 위해 한국어 강습까지 받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뉴먼 씨와 함께 북한 여행을 떠났던 한 이웃은 북한을 빠져나왔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닝하우스에 살고 있는 한 이웃은 “우리는 매우 낙심해 있고 뉴먼의 부인을 마음으로 격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뉴먼 씨의 억류 사실에 대해 “관련 보도는 봤으나 개인정보 보호법(Privacy Act)에 따라 구체적이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외교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지난달 관광목적으로 입국한 미국인 남성을 구속한 채 출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