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제2의 고향’ 원산 ‘백두혈통’ 인연 부각

北 ‘김정은 제2의 고향’ 원산 ‘백두혈통’ 인연 부각

입력 2013-12-23 00:00
업데이트 2013-12-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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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식령스키장 등 경제개발 이어 김일성·김정일 동상 제막

북한 김정은 체제가 강원도의 중심 도시인 원산시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3일 1면과 3면에서 크게 보도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제막식 기사는 최근 북한에서 원산시가 뜨는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은 작년에도 자강도 강계시, 함경남도 함흥시 등의 지방에서 이런 제막식을 했지만 이번에는 시점이 주목된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유일영도 체계를 부쩍 강조하는 상황에서 원산을 ‘백두 혈통’과 관련지어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노동신문은 22일 원산시에서 열린 제막식을 “김정은 동지를 충직하게 받들어 백두의 혈통을 꿋꿋이 이어나가려는 강원도 인민들의 절대불변의 신념과 의지의 과시”라고 평가했다.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제막사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거 강원도를 끊임없이 시찰했다고 소개하며 원산군민발전소 건설, 원산시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꾸리는 사업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원산은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출생지인 평양을 제외하고 ‘제2의 고향’과 다름없는 곳이다.

김 제1위원장은 2008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수년간 원산시에 있는 김 위원장의 초대소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강원도의 고위간부들과 인맥을 쌓으면서 강원도 구석구석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제1위원장은 2009년 4월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원산농업대학을 현지지도할 때도 동행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김 제1위원장이 최고 지도자에 오르고 나서 원산 개발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의지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경제개발구 13곳에는 원산시 현동리의 공업개발구가 포함돼 있다.

북한이 올해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총력을 쏟아온 마식령스키장도 금강산, 명사십리해수욕장 등과 함께 원산을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은 그동안 마식령스키장을 수차례 직접 찾아 건설을 독려해왔다.

또 북한이 강원도 세포군, 평강군, 이천군에 건설한 대규모 축산기지인 세포등판도 원산과 지리적으로 가깝다.

북한은 세포등판의 축산농장에서 생산하는 육류를 원산과 금강산 관광특구를 방문할 관광객에게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북한의 이런 개발 계획이 가시적 성과를 낼 경우 원산은 북한의 대표적 지방도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마식령속도 등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원산을 경제 개발뿐 아니라 유일영도 체계라는 사상 강화의 거점으로 계속 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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