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고아·노약자에 때마다 ‘선물’…왜

北 김정은, 고아·노약자에 때마다 ‘선물’…왜

입력 2013-12-26 00:00
업데이트 2013-12-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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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과거 김정일 시대와 달리 고아와 노약자 등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식료품 선물을 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처럼 사회적 약자들을 ‘열심히’ 챙기는 것은 아사자 발생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을 불식시키고 체제의 정당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방송은 25일 “뜻깊은 12월 24일에 즈음해 각지의 육아원·애육원·초등학원·중등학원 등의 원아들과 양로원 노인들, 양생원(무의탁 장애인 시설)의 보양생들이 갖가지 식료품과 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12월 24일은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인 동시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조모 김정숙의 생일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한 직후부터 주요 명절·기념일 등 계기 때마다 북한 전역의 고아원과 양로원에 식료품 선물을 보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4월과 6·1 국제아동절을 맞아 황해북도의 보육원에 검정 닭을 비롯한 식료품과 의류를 선물했다. 이 지역의 보육원들은 같은 해 8월에는 수십 t의 식료품과 수십만 점의 의약품을 선물로 받았다.

황해도 지역의 고아들을 가장 먼저 챙긴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0월에는 북한 전역의 보육원에 꿀을 보내줬다.

그 후 지난해 12월 24일, 올해 4월 15일(김일성 주석 생일), 10월 10일(노동당 창건일)에도 전역의 고아와 무의탁 노인·장애인들에게 사탕과자·빵·과일 등의 식료품과 운동복을 선물했다.

실제로 북한 고아지원 사업을 하는 한 재미동포는 “올해 6월께 황해도 지역의 고아원 서너 곳을 둘러봤는데 창고마다 통조림, 과일 등 식료품은 물론 의류도 가득 차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의 이 같은 ‘고아 사랑’은 김정일 시대와 대조적이다. 과거에는 혁명가유자녀학원을 제외한 일반 보육원에 선물을 보내준 적이 없다.

오히려 김정일 시대에는 고아와 노숙자 등을 지칭하는 ‘꽃제비’가 처음 출현했으며 수많은 꽃제비가 방치돼 굶어 죽기도 했다.

고아와 무의탁 노인·장애인은 꽃제비로 전락하기 쉬운 최하위층 약자다. 북한 김정은 체제가 이들을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꽃제비에 의한 사회 혼란을 예방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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