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최근 차량·인력 활동 2~3배 늘어”
‘38노스’도 포착… 언제든 실험 가능北 새달 노동당대회 앞두고 긴장 고조
무수단 실패로 대미 압박 조치 필요성
북한이 그동안 네 차례 지하 핵실험을 실시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최근 차량과 인력의 활동이 활발한 정황이 포착됐다. 정부는 북한이 조만간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 부근 모습. 오른쪽 아래 노란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이 화물이 실린 무개화차다.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38노스 공동 제공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38노스 공동 제공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도 지난 9일과 1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 차량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등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7차 노동당 대회를 기점으로 이미 수립된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15일 “빠른 시일 내 핵탄두 폭발 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로켓 시험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5일 미국 괌 기지까지 사정권에 두는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실패에 그치면서 북한으로서는 다른 대미 압박용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5차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하는 소형화된 핵탄두 폭발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다음달 7차 노동당 대회 개최 전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지만 우리 정부는 주도적인 노력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는 “지난 1월 4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 수개월 만에 다시 핵실험을 실시할 만큼 북한이 기술적 진보를 이뤘는지는 의문”이라며 “자칫하면 북한 스스로 기술력의 한계를 노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핵실험을 실시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4-18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