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회, ‘김정은 동지의 당’ 언급 서사시…우상화 절정

北 당대회, ‘김정은 동지의 당’ 언급 서사시…우상화 절정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06 13:57
업데이트 2016-05-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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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제7차 대회 개막일인 6일 이례적으로 아침 일찍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특별방송을 내보내며 “김정은 동지의 당”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서사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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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TV “김정은 동지의 당” 서사시 통해 김정은 우상화
북한 TV “김정은 동지의 당” 서사시 통해 김정은 우상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 개막일인 6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동지의 당이여”라는 문구가 들어간 장편 서사시를 소개했다. 당대회를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우상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016.5.6 연합뉴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중앙TV는 이날 오전 8시30분(이하 우리 시간) 붉은색 바탕의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父子)의 초상화(태양상)를 잇달아 내보내며 방송 시작을 알렸다.

일반적으로 중앙TV는 평일의 경우 오후 3시30분쯤 방송을 시작하지만, 이날은 무려 7시간이나 앞당긴 것이다.

중앙TV는 또 이날 ‘위대한 우리당에 영광을 드린다 - 사상을 승리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당대회와 더불어 빛나는 연대기들 -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에 즈음하여’ 등 특집물들을 편성했다.

다만, 편성표에 당대회 생중계가 포함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이날 생중계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TV는 아울러 “영원한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당, 김정은 동지의 당이여”라는 문구가 들어간 조선작가동맹 시문학분과위원회가 지은 ‘위대한 승리의 봄이여!’라는 제목의 서사시를 소개했다.

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4일자에 1만 7700자가 넘는 ‘정론’에서 김 제1위원장을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칭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당대회 개막과 함께 김 제1위원장을 우상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6일 ‘주체혁명 위업수행에서 역사적인 분수령으로 될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라는 제목의 1면 사설을 통해 이번 당대회를 “우리 당 역사와 인류사에 특기할 승리자의 대회”라며 한껏 치켜세웠다.

사설은 지난 30여 년간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준엄한 시기’를 겪었지만, 북한은 “인민의 생명이며 생활인 사회주의를 굳건히 수호”했다며 이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代)에 걸친 ‘희세의 정치가’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당은 전당이 김정은 동지와 사상과 숨결도 발걸음도 같이하는 하나의 유기체로, 필승불패의 향도적 역량으로서의 위용을 남김없이 떨칠 것”이라며 “당의 영도를 받들어 우리 대에 반드시 통일되고 강성번영하는 천하제일강국, 인민의 낙원을 일떠세워야 한다”고 독려했다.

라디오방송인 중앙방송도 이날 오전 5시30분 리춘히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는 우리 수령님들의 현명한 영도 밑에 우리 당이 혁명과 건설에서 이룩한 성과들을 긍지 높이 총화(분석)하고 우리 혁명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 나가기 위한 휘황한 설계도를 펼쳐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경우 이날자 1면 머리기사에 ‘주체혁명 위업수행에서 역사적인 분수령으로 될 조선 노동당 제7차대회’라는 제목의 장문의 사설을 싣기도 했다.

앞서 당대회 참가자들은 지난 4일 평양대극장에서 혁명가극 ‘혁명의 승리가 보인다’와 모란봉극장에서 국립교향악단 음악회 ‘당에 드리는 노래’를 차례로 관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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