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토 겐지
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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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월간중앙과 중앙일보가 함께 공개한 일본의 초밥 장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建二·69)의 방북 수기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후지모토 겐지는 북한 평양의 ‘김정은 관저’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그의 동생 김여정을 직접 만났다. 겐지는 수기에서 “나에게 베이징의 M씨(재일 조선인)가 전화를 걸어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에 평양에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며 방북 이유를 썼다. 겐지는 1982년부터 북한에 건너가 고려호텔 일식당 등에서 일해 ’김정일의 요리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겐지는 당시 “최고사령관(김정은)이 ’여정은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고 전했고, 축하 인사를 하자 여정은 다소 수줍게 ’고맙다‘고 대답했다”고 썼다. 또한 “일본에선 여정이 최룡해 서기의 차남과 결혼했다는 설이 유포돼 있으나 오보이고, 아직 독신이라고 들었다”고 썼다.
겐지는 김 제1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노동당 간부 20명과 함께 만찬을 가졌는데, 그 자리에는 반주로 고급 보르도 와인이 제공됐다. 그러나 겐지는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글라스를 다 비우려 하지 않았다”며 “’며칠 전 하룻밤에 모르도 와인을 열 병이나 마셨더니 위 상태가 조금 나빠진 듯 하다. 후지모토도 오늘은 무리하지 않는 게 좋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겐지는 일본에서 김정일 패밀리의 사생활을 폭로한 ‘김정일의 요리사’ 등을 출판했다. 김정은이 일곱 살 때인 83년부터 놀이 친구로 친분을 쌓았다. 김정은의 존재를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김정일의 후계자는 김정은 외에는 없다”고 예견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