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긴급 소집…北 최선희 “핵탄두 운반수단 성공”

안보리 긴급 소집…北 최선희 “핵탄두 운반수단 성공”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23 14:29
업데이트 2016-06-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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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비핵화 논의 회담 생각 없어”…“中 입장에 실망 안해”

유엔 안보리 회의. 서울신문DB.
유엔 안보리 회의. 서울신문DB.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긴급 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한 우려와 반대를 표명한 가운데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핵탄두 운반수단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안보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관련해 언론성명을 채택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날 언론성명 채택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이날 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대해 ‘핵탄두 운반수단의 성공’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미국을 당당히 상대해 줄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최 부국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의 주중 북한대사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화성 10호는 우리의 (핵탄두) 운반수단이 명백히 성공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대단히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우리가 미국이 어떤 핵전쟁을 강요해도 당당히 상대해 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핵무기로 조선(북한)을 위협하는 현 상황에서 우리는 그에 대처해 핵무기 능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다음 날인 이날 ‘중장거리 전략 탄도로켓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성공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 부국장은 회견에서 현재 상황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6자회담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6자회담이 본래의 의미에서는 조선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이었는데 이제는 사명이 변해야 할 것 같다”며 “미국의 위협 때문에 우리가 핵무기를 만들었고 이제는 운반수단도 원만하게 갖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선의 비핵화를 논의하는 그런 회담은 지금으로써는 우리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개최된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서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 평화조약 체결, 세계 비핵화 등을 거론하며 “세계 비핵화 전에는 핵을 포기할 수 없다”, “6자회담은 죽었다”는 등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그는 “사멸했다는 것은 내가 한 말은 아니지만 지난 4월 12일 조선 외무성 대변인의 대답으로 6자회담에 대한 입장이 나간 것”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 조선이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의제로 하는 6자회담은 지금 열 상황이 아니란 대변인 대답이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당사국들이 모두 참가한 NEACD에서 “우리가 만든 핵은 다치지(건드리지) 말라.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끝나는 때에 가서 볼일이란 점을 명백히 밝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회동을 비롯해 양자적인 접촉들이 많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은 중국에 대해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중국은 자신들이 해야 할 것은 하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회동 여부를 묻는 말에는 “그것은 미국 측에 물어봐 달라”며 “예민한 사항이어서 여기에서는 밝히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한 우려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서는 대단히 익숙해져 있다”며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최 부국장은 지난 20일 베이징에 도착해 23일 폐막한 NEACD에 북한 대표로 참석했으며 오는 25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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