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사일 발사’ 다음 행보는…“핵실험·국지도발 가능성”

김정은 ‘미사일 발사’ 다음 행보는…“핵실험·국지도발 가능성”

입력 2016-07-19 10:47
업데이트 2016-07-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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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다음주 초 정전협정 체결일 이전 핵실험 가능성도”

북한이 한미 군 당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 이후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어떤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북한이 오늘 새벽 5시 45분부터 6시 40분께까지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총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한미가 지난 13일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한다고 발표한 지 6일만이다. 북한은 11일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 배치 장소가 확정되는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이 사드 배치 결정 자체를 발표한 지 하루만인 지난 9일에는 동해 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다.

이처럼 한미 군 당국이 사드 배치를 공식화한 이후 북한이 종류를 바꿔 연달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 시위’에 나섬에 따라 추가 도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 전문가와 외신들 사이에서는 5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서해 북방한계선(NLL)이나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국지도발 등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17일 “이번 달 내로 핵실험을 강행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한미일 3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복수의 한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0일을 전후로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관측 기기 설치 등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전례로 볼 때 북한이 이런 움직임을 보인 후 2∼3주 사이에 핵실험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도 지난 11일(현지시간) 2∼4차 핵실험이 이뤄진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입구에서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북한도 올해 1월 6일 4차 핵실험 이후 ‘핵억제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거듭 드러내는 상황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지난 4월 리수용의 언급처럼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고 다시 제시한 이후 한미의 거부를 빌미로 추가 핵실험으로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문 센터장은 이어 “물론 서해 북방한계선(NLL)이나 비무장지대(DMZ) 쪽에서 도발할 가능성,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도발할 가능성도 늘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만일 5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시기적으로는 오는 27일 북한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과 다음 달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훈련 전후 시점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사드 배치에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하는 상황이라 핵실험을 감행해도 제재를 약하게 받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27일 전승절 직전인 다음주 초라도 실시 가능성이 있어서 대비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북한이 만약 핵실험을 비롯한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다목적 포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 실장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으로 수소폭탄을 완성하게 되면 더이상 핵실험을 감행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차기 미국 행정부와 ‘핵실험 중단’ 카드를 들고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된다”며 “강경에 초강경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온 북한으로서는 국제사회와 기싸움을 벌이는 차원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센터장도 “북한이 추가 도발을 벌인다면 대북 제재 공조를 흐트러뜨리고 내부적으로도 결속을 도모하는 등 다양한 의도가 담길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중국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강력하게 막으려 할 경우 북한이 대중국 협상을 위해 핵실험 카드에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실장은 “만약 중국이 강하게 북한을 압박한다면 북한이 일단 이를 수용하면서 경제협력이나 김정은 방중 등과 관련 북중관계 개선을 위한 카드로 핵실험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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