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인기 있는 여름 보양식은 ‘개고기’…요리대회도 열려

북한서 인기 있는 여름 보양식은 ‘개고기’…요리대회도 열려

입력 2016-08-15 10:08
업데이트 2016-08-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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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송 “우리 민족 고유의 음식”

북한 주민들에게 복날 가장 인기 있는 보양식은 뭘까.

다름 아닌 개고기다. 북한은 개고기를 씹으면 단맛이 난다고 해서 ‘단고기’라고 부른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 말부터 말복을 하루 앞둔 15일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북한은 총 7건의 단고기를 소개하는 보도를 했다.

북한의 대남 라디오방송 ‘통일의 메아리’는 지난 6일 “단고기장(보신탕)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음식”이라며 “단고기장을 만드는데서 기본은 국물을 달게 하는 것으로, 지방의 토배기(토박이) 음식으로서는 함경도의 단고기국이 특색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우리나라 속담에 ‘오뉴월 단고기 국물은 발등에 떨어져도 약이 된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 인민들이 일찍부터 단고기를 좋아했고, 특히 무더운 삼복철에 단고기장을 보약 중의 보약으로 일러왔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중복이었던 지난달 27일 평양면옥에서 ‘전국단고기요리경연’을 진행했고, 같은 달 21일에도 평양시에서 단고기 장·등심찜·갈비찜·다리찜을 만들어 전시하는 단고기 요리경연 대회를 열기도 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경연은 민족의 우수한 전통과 풍습을 잘 살리고 사회주의 문명 강국을 건설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게 우리 인민들의 식생활 수준과 요리기술을 높이는 데서 좋은 계기로 됐다”고 평가했다.

또 조선중앙TV는 초복(7월 17일)을 하루 앞두고 평양시 동대원구역 신흥3동에 있는 신흥단고기집이 “우리 민족의 고유한 민족음식인 단고기 요리를 특색있게 만들어 봉사하기 위한 사업을 잘해가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는 “북한에서 개고기는 당당한 민족 요리로 대접받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생활이 어려워도 복날에는 꼭 개고기로 몸보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개 식용과 관련한 문제는 과거부터 최근까지 국내외에서 많은 논란이 일었다.

특히, 범세계적으로 잔인한 도축 방식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조선의오늘’은 지난 6월 26일 ‘몸보신에 특효인 단고기국’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개를 잡을 때 될수록 때려잡아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게 하고 죽인 후에도 털을 뽑은 다음 살이 익지 않게 65∼70도 되는 불에 그슬려 불기운이 배야 고기 맛이 더 좋아진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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