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외교·민생 모드…국정 지지율 8%P대 하락

朴대통령 외교·민생 모드…국정 지지율 8%P대 하락

입력 2013-09-23 00:00
업데이트 2013-09-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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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APEC 정상회의 등 구상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청와대 관저에 머물며 후반기 국정 구상을 가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되는 ‘2라운드’ 세일즈 외교와 경제살리기 및 일자리 창출로 상징되는 민생 구상에 전념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연휴 전 3자회담을 통해 야당과의 타협보다는 ‘비정상의 정상화’ 의사를 명확히 보여준 박 대통령으로서는 당분간 정치 현안과는 거리를 두되 민생에 전념하는 모습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직접 정치’를 통해 장외투쟁 중인 야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베트남 세일즈 외교의 후속 조치와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및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역내 국가들과의 교역 및 투자 자유화 확대를 위한 전략 짜기에도 골몰하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방문 등에서 보여준 적극적 외교 행보를 통해 지지율을 상당 부분 끌어 올렸다는 자체 평가와도 무관치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하반기 국정기조가 경제살리기 및 일자리 창출과 이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 맞춰져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은 추석 이후에도 결국 경제 분야에서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기초연금 최종 확정안, 투자활성화 대책 등이 이번 주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경제·민생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석 민심 동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 3자회담 결렬 이후 추석 연휴 동안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최대 8% 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1일 69.5%에서 3자회담 이후 추석 연휴인 20일 60.9%로 8.6% 포인트 하락했다. 리서치앤리서치 등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추석 전후로 지지율이 6% 포인트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많았지만 박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일자리창출과 경제살리기 관련 입법이 지연될 경우 야당의 ‘발목잡기’에 대한 비판적 기류와 함께 박 대통령의 일방적 국정운영 방식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르면 이달 말 모습을 드러낼 국가정보원의 자체 개혁 방안이 민심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타날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2013-09-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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