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봉대산 불다람쥐’ 꼬리 감췄나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 꼬리 감췄나

입력 2010-02-13 00:00
업데이트 2010-02-1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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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마다 울산 동구의 봉대산 일대에 불을 질러 ‘봉대산 불다람쥐’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방화범이 작년 말 활동을 재개하는 조짐을 보이는가 싶더니 해가 바뀐 이후로는 소식이 잠잠하다.

 13일 동구 산림과에 따르,이번 겨울 산불은 작년 11~12월 발생한 5건이 전부이며,피해 면적은 0.269ha에 불과하다.

 2008년 1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9건의 산불로 21.29ha의 임야가 불탄 것에 비하면 발생 건수와 규모가 확연히 줄었다.

 이에 대해 동구는 “산불 감시를 강화한 것이 성과를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구는 봉대산과 염포산에 고화질의 줌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보안용 폐쇄회로 TV(CCTV),파노라마 카메라 등으로 구성된 산불무인감시시스템을 설치해 산불종합상황실에서 상시 감시하고 있으며,오는 4월까지 마골산에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또 4월까지 이들 산의 주요 등산로와 산불 감시지점에 방범용 CCTV 10대를 설치해 산불무인감시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산불감시 인력 또한 대거 투입돼 현재 산불감시원 46명,공익근무요원 18명,구청 직원 32명이 이 일대를 지키고 있으며,주민들도 평일엔 4~5명,주말엔 10명 이상이 ‘산불 지킴이’를 자청해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구뿐 아니라 울산시 다른 구.군에도 산불이 줄었다.

 작년 11월부터 이날까지 울주군에는 7건,북구 4건,중구 1건,남구 1건의 산불이 났다.전년 같은 기간엔 울주군 10건,북구 5건,중구 0건,남구 2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산림 당국자들은 “불다람쥐는 겨울에 활동했지만 본격적인 산불 철은 2월 말부터 4월까지”라며 “산림을 보호하려면 지금부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동구의 연쇄 산불이 방화범의 소행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산림당국과 경찰은 자연발화 가능성이 거의 없는 통행금지 구역에서 자꾸 불이 난다는 점에서 방화를 의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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