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시간강사들 “강의료 5% 스스로 깎겠다”

성대 시간강사들 “강의료 5% 스스로 깎겠다”

입력 2010-05-31 00:00
업데이트 2010-05-31 05: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열악한 처우 알리고 학생 등록금 인하도 기대

최근 한 대학 시간강사의 자살로 국내 시간강사의 열악한 처우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성균관대 시간강사들이 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오히려 강의료를 스스로 깎겠다고 나섰다.

 비정규직교수노조 성균관대분회는 대학 측에 강의료를 5% 인하하겠다는 제안을 담은 공문을 금주 초 제출한다고 31일 밝혔다.

 강의료가 대학 전체 인건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지만 이번 조치가 전임교수와 정규직 직원 등의 인건비도 줄이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해 등록금의 실질적인 인하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노조는 기대했다.

 임성윤 분회장은 “대학이 학생과 등록금 문제를 협의할 때 강의료가 비싸다는 점을 내세운다”며 “강의료 인하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강사들의 시간당 강의료가 턱없이 적다는 점을 역으로 설명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대 시간강사의 강의료는 시간당 5만6천원 가량으로 다른 대학에 비해 많은 편이지만 올해는 등록금과 함께 동결됐다.

 분회는 최근 노조원 129명을 상대로 찬반 설문을 했는데 설문에 응한 73명 중 70%인 51명이 찬성 의견을 냈다.

 임 분회장은 “노조원 과반이 설문에 참여해 정족수를 채웠고,찬성하는 의견이 (반대보다) 배 이상 많았다”며 “최근 대의원대회를 열어 ‘강의료 5% 및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안을 대학에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의료 인하 문제를 대학 측과 터놓고 얘기하다 보면 오히려 대학강사와 비정규직 교수들이 처한 열악한 근무환경 등의 문제가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라며 “5% 인하안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일보 후퇴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