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이번 주부터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과 관련회사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7일 업계와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16일부터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조사반을 보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SK텔레콤에 납품하는 SK텔레시스와 SK텔레시스 협력업체 2곳에 대해서도 동시에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정기 세무조사 차원에서 이번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세무조사 사실을 확인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는 서울지방국세청에서 기업체를 담당하는 조사1국과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며 기획조사나 탈세관련 특별조사를 담당하는 조사4국도 전격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당초 국세청이 SK텔레콤에 대한 정기조사에 착수했다가 특별조사로 세무조사를 확대했거나, SK텔레콤 정기세무조사에 맞춰 특별조사를 병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에서 SK텔레콤 및 SK텔레시스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는 물론 주식변동사항에 대해서도 집중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 정통한 한 업계소식통은 “SK텔레콤은 SK텔레시스로부터 휴대폰 관련 제품을 납품받고 있으며 SK텔레시스의 협력업체 2곳에는 SK텔레시스 임원 출신들이 회사운영에 핵심역할을 하고 있어 이 과정에 비자금 조성 및 탈세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세무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세청은 “개별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사항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주부터 삼성 에버랜드, LG유플러스 등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정기조사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