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 비리’ 유씨, 부산서도 전방위 로비 의혹

‘함바 비리’ 유씨, 부산서도 전방위 로비 의혹

입력 2011-01-10 00:00
업데이트 2011-01-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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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바집(건설 현장 식당) 비리 핵심 인물인 브로커 유모(65) 씨가 친인척을 통해 부산에서 한때 급식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함바집 비리사건의 불똥이 부산으로 튀고 있다.

 10일 부산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유씨는 처남인 김모(57)씨 명의로 급식업체인 K유통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11월 설립된 이 회사는 단체급식 및 음식서비스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어 유씨의 함바집 운영권 사업과 어떤 관계로든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유통은 특히 부산의 건설경기가 활황을 보인 2005년에 설립된데다 사무실도 부산 건설의 노른자위 땅인 해운대 마린시티내 S 건물에 위치해 있어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유씨가 부산에서 체포되기 앞선 9월 폐업하고 이 곳 사무실은 문을 닫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재 사무실 우편함에는 수신인이 K유통으로 된 우편물이 여전히 꽂혀 있었다.

 2005년 전후를 기해 부산에서는 센텀시티 터파기 공사가 진행중이었고,대형건설사의 아파트 및 복합주상건물 공사가 한창이어서 함바집 수요도 많았던 것으로 지역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검찰에서는 유씨가 김씨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이 회사를 실제 운영했고,김씨는 유씨를 대신해 함바집을 직접 운영하거나 함바집 사업권을 따기 위해 전방위 로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가 부산지역 각종 공사 현장의 함바집 운영권을 미끼로 여러 업자로부터 거액을 챙긴 뒤 이 가운데 일부를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도 2006년 2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임한 시기여서 부산에서 함바집 및 일선 학교 급식사업을 해온 K유통의 모종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유씨가 검찰에서 “부산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경찰 고위 간부들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부산지역 정.관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의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함바집 운영권에 있어 유씨는 ‘전국구’였고,건설업을 하는 사람치고 유씨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부산에서도 정.관계 로비가 있었다면 처남이 운영한 회사를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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