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갈등 한진중공업 직장폐쇄

정리해고 갈등 한진중공업 직장폐쇄

입력 2011-02-14 00:00
업데이트 2011-02-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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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직원 대규모 정리해고로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14일 부산 영도조선소 등 3곳을 직장폐쇄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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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5시40분께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CT-17 타워크레인(높이 50m)에 올라가 고공시위에 돌입했다. 노조원들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5시40분께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CT-17 타워크레인(높이 50m)에 올라가 고공시위에 돌입했다. 노조원들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진중공업은 이날 오전 부산 영도조선소, 울산공장, 다대포공장 등 3곳을 직장폐쇄하기로 하고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부산 영도구청과 사하구청, 울산 남구청에 직장폐쇄 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직장폐쇄 신고한 시설 3곳에 대해 이날부터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생산직 조합원 전원과 제3자 출입을 금지했다. 또 노조 전임자는 오전 8시∼오후 5시 노조사무실 출입을 제한하고 노조 상급단체 간부에 대해선 교섭 당일에만 일시적으로 출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협력업체나 조업을 하려는 조합원의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보장하고 회사시설 보호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쟁의행위에 참가한 노조원들의 노무제공을 거부하기 위해 직장폐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노조가 지난해 141일 동안 파업했고 12월20일부터 총파업을 하면서 회사와 무관한 제3자의 크레인 점거,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노조 지회장의 타워크레인 점거, 불법 규찰대 운영 등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졌다”며 “노조원들이 24시간 사업장에 기거하면서 파괴와 불법행위가 계속돼 정상 조업이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영도조선소 생활관에 머물고 있는 노조원 600여명에게 ‘퇴거해달라”고 통보했고 경찰에 시설물보호요청을 냈다. 사측은 영도조선소 정문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과 생활관에 머물고 있는 노조원들을 퇴거하기 위해 경찰에 공권력 투입 요청도 검토하고 있다.

직장패쇄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 측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마지막 희망퇴직을 접수하면서 기습적으로 직장폐쇄 조치한 것은 말도 안된다”며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영도조선소 내 생활관에 모여 있는 노조원 600여명을 중심으로 농성하면서 대응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날 오전까지였던 마지막 희망퇴직 시한을 이날 자정까지로 연장했다. 내일 오전 해고 대상 190명에서 추가로 희망퇴직을 청한 직원들을 뺀 만큼의 인원에 대해 ‘경영상 이유’로 해고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5시40분께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CT-17 타워크레인(높이 45m)에 올라가 고공시위에 돌입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지난달 6일 오전 6시께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3도크 옆 높이 40m 크레인에 혼자 올라가 한 달 넘게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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