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보도 그후] “이웃들의 도움 선행으로 되갚고 싶어”

[서울신문 보도 그후] “이웃들의 도움 선행으로 되갚고 싶어”

입력 2011-03-01 00:00
업데이트 2011-03-01 00: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5세 딸 검정고시로 대학 보낸 남상곤씨 제2의 인생 시작

초등학교만 나온 15세 외동딸을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입학시키고도 돈벌이가 시원치 않아 딸 등록금을 마련할 길이 막막했던 ‘부성애’의 주인공 남상곤(54)씨에게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다. 남씨는 대리운전을 그만두고 지방자치단체와 이웃들의 도움으로 건물관리원으로 취직을 한 것이다. 더불어 그는 받은 도움을 선행으로 되갚고 싶다며 하루 쉬는 일요일에 무료봉사에 나섰다.

이미지 확대
남상곤(테이블 앞에서 세 번째)씨가 28일 경기도2청에서 민원상담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도2청 제공
남상곤(테이블 앞에서 세 번째)씨가 28일 경기도2청에서 민원상담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도2청 제공
●경기도2청, 건물관리원 취업 알선

28일 경기도2청에 따르면 신문 보도가 나간 직후 딱한 남씨의 사정을 전해듣고 경기도2청은 취업알선에 나섰다. 이웃들의 도움도 받았다. 그는 한달에 70만원밖에 벌지 못하던 대리운전을 그만두고 주 6일 근무하는 건물관리원으로 취업했다. 월 120만원의 고정수입이 생기니까 너무 기뻐서 혼자 울었다고 한다. 경기도2청은 또 절차를 밟아 그의 주민등록말소자 신분을 회복해주고 그를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등록했다. 빈곤한 처지의 남씨는 이미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40만~50만원의 생활보조금을 받아서 총벌이는 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그동안 이혼의 아픔과 어려운 처지를 잘 견디는 기특한 딸에게 늘 미안했던 마음도 훌훌 던져버리게 됐다.

●7개 자격증 활용 민원상담 봉사

남씨는 자신의 공인중개사, 권리분석사 등 7개의 자격증을 활용해 경기도2청의 민원상담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도민안방’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전문 상담을 하면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에게는 인생 상담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만 딸 은정이의 남은 학기 등록금을 마련하려면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를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 남씨는 “경제적으로는 도울 수 없으니 갖고 있는 재능이나 몸으로라도 남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2011-03-01 25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