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원일행 입국시도 9시간만에 귀국

日 의원일행 입국시도 9시간만에 귀국

입력 2011-08-02 00:00
업데이트 2011-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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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불법체류자와 동시수용” 최후통첩에 입장바꿔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려던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이 입국 시도 9시간 만인 1일 오후 8시10분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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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앞쪽) 자민당의원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여성) 중의원(하원) 의원,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뒤쪽 콧수염 난 이) 참의원의원 등 자민당 의원들이 1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법무부 송환대기실로 향하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앞쪽) 자민당의원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여성) 중의원(하원) 의원,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뒤쪽 콧수염 난 이) 참의원의원 등 자민당 의원들이 1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법무부 송환대기실로 향하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한뒤, 법무부 당국자의 입국 금지 통보를 받고서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다 귀국하지 않을 경우 일반 불법체류자와 함께 송환대기실에 수용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받고서야 일본행 항공기에 올랐다.

중의원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참의원의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의원 등 3명은 이날 도착 직후 입국 절차를 밟으려 했으나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이 입국심사대에 도착하기 전 송환대기실로 안내해 우리 정부의 입국 금지 방침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입국 불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며 법무부가 임시로 마련한 대기실에 머물며 출국을 거부했다.

신도 의원은 “우리가 테러리스트도 아니고 무슨 근거로 한국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방한 목적을 들어나 보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당초 일 의원들이 타고 온 전일본공수(ANA) 항공편으로 이들을 낮 12시40분 곧바로 되돌려보낼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출국을 거부한채 버티자 주한 일본대사와 함께 최대한 빨리 떠나도록 설득 작업을 벌였다.

정부는 오후 8시10분 마지막 비행기편 출발을 앞둔 오후 7시께 이날 중 돌아가지 않으면 일반 불법체류자와 함께 송환대기실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일 의원들은 이에 따라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듣기 전까지는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을 바꿔 이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신도 의원은 이에 앞서 비행기에서 내린 뒤 “독도는 일본 영토다. 그래도 양국 간 의견 차이가 있으니 입장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율적으로 통행이 확보된 일본 대표의 입국이 금지되면 외교적 문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조치에 불만을 나타낸 뒤 “입국이 거부되면 다시 방한하겠다”고 말했다.

독도 영유권 문제를 쟁점화하려는 의도 아래 울릉도 방문을 예고했던 이들은 우리 정부의 입국 금지 방침에도 이날 오전 8시55분 하네다발 김포행 항공기에 탑승했다.

신도 의원은 지방공무원 출신의 4선 중의원으로 울릉도 방문을 주도한 자민당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의 위원장 대리를 맡는 등 자민당 내에서도 보수 강경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신도 의원과 함께 입국을 시도한 두 의원도 일본의 식민지배 책임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는 등 우익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한국 정부의 사전 입국금지 통보를 무시하고 입국을 시도하면서 한일 외교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이들의 울릉도행 계획에 깊숙이 관여했던 일본 다쿠쇼쿠(拓殖)대 시모조 마사오(下條正男) 교수는 지난 31일 오후 9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몰래 들어오려다 입국심사대에서 적발돼 1일 오전 1시40분 일본으로 되돌아갔다.

신도 의원은 출국장에서 “다시 방한하겠다.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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