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설? 입춘?…용띠해 시작 언젠지 헷갈려요

음력 설? 입춘?…용띠해 시작 언젠지 헷갈려요

입력 2012-02-02 00:00
업데이트 2012-02-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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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60년 만에 맞는 흑룡 띠라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용띠 해라고 하는 게 옳을까?

올해 달력에는 거의 예외없이 첫 장부터 ‘임진년’이라고 표기돼 있어 양력 1월 첫날부터 용띠 해가 시작되려니 싶지만 우리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음력 설부터 비로소 새로운 용띠 해가 시작된다고들 믿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음력 설부터 용띠 해가 시작된다는 것도 그렇게 믿는 사람들한테나 맞는 얘기다.

옛날 중국에서는 동지가 새해의 시작이 된 적도 있었고 사주명리학에서는 입춘을 새해의 시작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특히 입춘을 새해의 기점으로 보는 사람들은, 열 두 띠 동물의 이름을 해마다 번갈아가며 붙이는 것은 양력도 음력도 아닌 24절기를 기준으로 하는 절기력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히 ‘흑룡띠’ 해인 올해에 아기를 낳으려는 사람들은 다소 혼란스럽다.

올해 1월에 ‘흑룡띠’ 아기를 낳았다는 박모(46.회사원.대구시)씨는 “음력 설 전에 태어나 아직 토끼띠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많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일반인들은 어떤 식으로는 통일된 기준이 있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많다.

안동에 사는 회사원 이모(41)씨는 “새해 운수를 점치러 갔더니 용띠 해는 2월 4일 입춘부터 시작된다고 하더라”면서 “초등학교 입학도 옛날에는 3월생부터 적용하다가 최근에 1월생부터 새롭게 적용했듯이 띠 동물을 붙인 새해 개념도 뭔가 하나로 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띠 동물 이름을 붙인 새해가 언제 시작되는지는 문화 다양성이란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양력이든 음력이든, 절기력이든 언제부터 용띠 해가 시작된다고 못 박을 수는 없다”면서 “자녀 생일이나 띠 동물을 양력을 기준으로 정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되고 음력이나 절기력으로 하고 싶으면 또 그렇게 하면 되지 뭔가 하나로 정한다는 것은 문화의 다양성과 변화 가능성이란 측면에서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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