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거북이 행정’ 뭇매

한국장학재단 ‘거북이 행정’ 뭇매

입력 2012-02-14 00:00
업데이트 2012-02-1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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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 지연 ‘미등록 불합격’된 예비대학생 SNS 글 퍼지자…

한국장학재단에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으나 절차가 늦어져 등록을 못 했다는 예비 대학생의 하소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피해 학생들 잇따라 ‘분통’

재단 측은 행정 오류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대학 신입생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재단은 대학생 학자금 대출과 보증 업무 등을 담당하는 장학사업 전담기구로 2009년 5월 설립됐다.

서울의 한 사립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A씨는 블로그에 재단의 행정 미숙으로 대학 입학을 포기하게 됐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이달 초 재단에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지만 등록 마감일까지 대출을 받는 데 실패했다. 필요한 서류를 팩스로 보냈으나 문제가 생겨 다시 전송한 끝에 신입생 등록 마감일인 지난 10일 대출 승인을 받았다. A씨는 승인 절차를 밟기 위해 PC방으로 향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제때 접속하지 못해 결국 등록 마감 시간인 오후 4시를 넘기고 말았다. A씨는 “지금 미등록 불합격 상태”라면서 “정보에 늦긴 하지만 재단에서는 이렇게 된 나에 대한 책임이 없는가.”라고 되물었다.

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A씨가 등록 마감일이 촉박한 상황에서 대출을 신청해 재단 측에서도 빠르게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면서 “홈페이지의 서버 오류라기보다 PC방 컴퓨터의 보안 모듈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씨의 사정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진 지난 12일 오후부터 유사한 일을 겪었다는 신입생들이 잇따라 사연을 올리고 있다. “승인 절차를 밟는 중 홈페이지 접속량이 폭주해 신청 버튼이 사라졌다.”, “서류를 팩스로 넣었지만 승인이 늦어져 결국 은행에서 대출받아 등록했다.”는 글 등이다. 신입생의 경우 자비로 등록한 뒤 사후에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학생들은 “자비로 등록할 수 없어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 재단 “실태 파악·대책 마련”

재단 관계자는 “학생들이 대출 과정에서 호소하는 홈페이지·팩스 등의 오류에 대해서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신입생 등록금 고지서 발급일과 등록 마감 기간이 촉박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2012-02-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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