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은 40대남, 지하철 성추행은 30대남 최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진숙)는 17일 ‘성폭력범죄 피해 예방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성폭력 사건 및 지하철 성추행, 대중교통 시설에서의 몰래카메라(몰카) 촬영 사건 등 300건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에 활용된 사건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가 신설된 지난해 9월 5일 이후 처리한 범죄로, 유형별로 100건씩을 가렸다.
분석 결과, 성폭행 범인은 40대 남성이, 지하철 성추행 사건과 몰카사건의 범인은 30대 남성이 각각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가해자는 40대 남성이 26%, 30대가 25%였으며, 직업별로는 무직이 30%로 가장 많았다. 이들 중 독신은 63%였고, 초범 비율은 80%였다. 이에 비해 지하철 성추행사건과 몰카사건 가해자는 30대 남성이 41%로 가장 많았고, 직업은 대부분 회사원이었다. 성폭력 범죄는 목격자가 없다는 범행의 특성상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는 비율이 50%였고,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14%, “술에 취해 기억하지 못한다.”는 경우는 10%였다. 반면 물증이 뚜렷한 몰카는 99%가, 목격자가 있는 지하철 성추행 사건은 73%가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성범죄는 이동인구가 많은 1·2호선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성추행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지하철 노선은 2호선 55%, 1호선 30%였고, 몰카사건은 1호선 47%, 2호선 18%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1호선 몰카사건 38건 가운데 37건이 서울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검찰과 법무부, 여성가족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효과적인 성폭력 범죄 피해 예방책과 법률조력인 제도 활성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