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수업내용 녹음해 제보
경기도의 한 공립고 역사담당 교사가 수업 중 지속적으로 정치편향적인 발언을 했다는 학생의 제보가 들어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이같은 수업 내용은 한 학생이 지난 7~10월 해당 교사의 문제 발언을 녹음한 파일을 지난 4일 경기도선관위에 제출해 알려졌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A고 3학년 역사 담당 B교사는 수업 중에 “(우리나라가) 북한이랑 다를 게 없잖아. 김정은 떠받들듯이 박근혜도 떠받들고 있잖아”라며 “똑같다니까? 외피만 다를 뿐이지”라고 말했다.
다른 수업에서는 “얘들아, 영남대가 누구거냐? 박근혜씨 거에요. 박근혜씨 재산이 몇 조라고 알려져 있어, 몇 조”라고도 했다.
B교사는 “전두환, 노태우, 박정희 다 대구 출신”이라며 “광주가 혁명의 도시, 민중의 도시라면 대구는 반역의 도시”라며 지역 편향적인 발언도 했다.
B교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역사적 사안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알려주고 학생들이 가치 중립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수업해왔다. 그런 과정에서 한 발언”이라며 “수업시간에 특정 후보를 비방하거나 내 생각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는 그러나 수업 중 용어 선택에 신중을 기해달라며 6일 B교사에게 학교장 경고 조치했다.
도 선관위는 7일 B교사를 불러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도 선관위 지도과 관계자는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금지(85조), 허위사실공표(250조), 후보자비방(251조), 공무원의 중립의무 등(9조)을 위반했는지 조사한 뒤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