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교육전문직시험 출제위원 음독자살 기도

충남 교육전문직시험 출제위원 음독자살 기도

입력 2013-01-09 00:00
업데이트 2013-01-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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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문제 유출 연루가능성 조사…구속 장학사 치밀한 돈거래

충남교육청 교육전문직(장학사·교육연구사) 선발시험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 당시 출제위원이던 천안교육지원청 소속 장학사 A(48)씨가 음독자살을 기도해 중태다.

9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0시 40분께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천안교육지원청 인근에서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발견 직후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경찰은 A씨가 발견된 지점 근처에 세워져 있던 차 안에서 유독물이 담겼던 빈병을 발견, 음독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최근 불거진 지난해 충남 교육전문직 선발시험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 출제위원 중 한명으로 조사 대상에 올라있었다.

경찰은 그러나 소환조사 등 일체의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장례식장에 간다며 일찍 교육청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는 지난해 시험문제 출제위원으로 조사 대상자인 것은 맞지만, 왜 음독을 시도했는지에 대해선 확인하지 못했다”며 “A씨의 상태가 호전되면 정확한 경위와 연루 가능성 등을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교육전문직 선발 시험을 앞두고 일반 교사에게 거액의 돈을 받고 시험 문항을 알려준 혐의(교육공무원법 위반 등)로 이미 구속된 충남교육청 소속 장학사 B씨의 치밀한 행적도 수사과정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B씨는 교사들과 연락할 때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된 대포폰을 사용했고, 시험문제를 주는 대가로는 현금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B씨가 시험 문제를 거래하기 위해 교사들과 통화할 때는 철저하게 타인 명의로 된 대포폰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의 대포폰 통화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미 구속된 장학사 B씨 외에도 충남교육청 본청 소속 직원 2명의 사무실을 최근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시험문제 출제위원을 선정하는 실무 관리자와 감사담당관실 관계자이다.

경찰은 이들의 교육청 사무실 책상 등을 뒤져 관련 서류와 자체 제작한 문건 등을 압수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시험문제 유출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교육청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이들이 시험문제 유출에 관여했다는 정황을 포착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구속된 B씨가 시험 문제 출제 위원도 아니고, 시험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도 없었던 것으로 미뤄 문제 유출 내부 가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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