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식당가 5년만의 ‘인수위 특수’ 기대감

삼청동 식당가 5년만의 ‘인수위 특수’ 기대감

입력 2013-01-10 00:00
업데이트 2013-01-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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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근무자·업무보고 공무원 등 손님 늘어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들어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일대 식당가가 5년 전과 같은 ‘인수위 특수’를 다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인수위 규모가 17대 때보다 3분의 2 정도로 준 데다 부처 업무보고가 아직 시작되지 않아 당장은 그리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11일 정부 업무보고가 시작되면 각 부처 관계자, ‘줄대기’를 하려는 각계 인사 등이 몰려 매출이 늘 것이라는 기대다.

최근 연수원 앞은 점심 때가 가까워지면 인수위 관계자들을 만나 악수를 하고 함께 식당으로 향하는 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두부전문점을 운영하는 조모(66)씨는 10일 “보통 겨울이면 삼청동에 손님이 줄어드는데 지난 6일 인수위 출범 이후 점심때 손님이 10% 정도 늘었다”며 “아직 5년 전처럼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곧 특수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웃 한식당의 한 종업원도 “5년 전에는 인수위 사람들과 손님들이 서로 명함 건네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수위원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인수위 상근자들은 주변 식당가에서 저녁 술자리 등을 갖기보다는 주로 점심식사만 하는 편이다. 비교적 간편하고 가격 부담이 없는 찌개류나 백반 정식 등이 인기 메뉴로 꼽힌다.

한식당 ‘다락정’의 유원재 사장(46)은 “보통 점심때 3~4명이 함께 와 전골 등 부담 없는 메뉴를 주문한다”며 “육류처럼 조리에 시간이 걸리는 메뉴는 별로 주문하지 않고 점심은 물론 저녁에도 술을 곁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인근 중국음식점 사장 박모(38·여)씨도 “연수원은 배달이 안 되는 곳이지만 인수위 출범 이후 식당을 찾은 낯선 손님이 매일 20명 정도 늘었다”며 “주로 볶음밥, 자장면 등 평범한 식사류를 주문한다”고 말했다.

인수위를 상대로 한 기자회견과 1인 시위가 연수원 앞에서 연일 이어지면서 경비업무를 맡은 경찰관을 우대하는 식당도 생겼다.

식당 업주 오모(51)씨는 “기자회견과 1인 시위가 많아지면서 경찰관이 많이 늘어 경찰을 상대로 특별히 백반 정식 가격을 1천원 깎아주고 있다”며 “평소보다 3~4테이블 정도 손님이 늘었는데 인수위 관계자보다 경찰관이 많을 정도”라고 밝혔다.

수백명에 이르는 인수위 취재진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고객이다.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42·여)씨는 “노트북을 갖고 들어오는 기자들이 가게를 가득 채울 때도 있다”며 “단체로 오는 기자들을 위해 별도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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