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일가족 살해 사건’ 범행 동기는?

’전주 일가족 살해 사건’ 범행 동기는?

입력 2013-02-06 00:00
업데이트 2013-02-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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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대 재산과 정신장애·가정불화로 압축

‘전주 일가족 살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범행 동기도 몇 가지로 간추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수사 결과를 보면 50억원대의 재산을 노렸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범행 동기로 보인다.

숨진 박씨 가족의 사망 보험금은 26억원대에 이른다. 여기에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치면 모두 50억원대 재산이 이번 죽음과 관련이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박씨가 정확한 금액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결혼 자금이나 장사를 하는 형과 비교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심리적 불안감이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는 분석도 있다.

경찰이 박씨의 심리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과 불안, 강박성 성격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에 모의실험을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은 완벽을 추구하는 강박성 성격장애 범죄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특히 가족 간의 불화가 컸고 박씨가 ‘군인 출신의 엄격한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고 진술한 점에 비춰보면 이런 정신장애가 범행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전날 진행된 성격평가에서 박씨의 자살 충동성은 110으로 일반인(50∼70)의 두배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를 검사한 박주호 전북지방경찰청 프로파일러는 “박씨가 검거 뒤 보였던 ‘여자친구와 단둘이 만나게 해주면 범행 동기를 밝히겠다’, ‘나는 머리가 똑똑하다’고 말하거나 유치장 수감자들과 쾌활히 지내는 등 이상행동은 이런 불안한 심리 상황에서 나오는 ‘심리적 방어 기재’로 보인다”고 말했다.

범행 동기가 두 가지로 압축됐지만 사건의 당사자인 박씨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어 경찰도 사건을 마무리하는 데 애를 먹는 형국이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7일 한 차례의 피의자 조사와 현장검증을 한 뒤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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