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밀리터리블’ 유튜브 320만 클릭… 강남스타일 이을까

‘레밀리터리블’ 유튜브 320만 클릭… 강남스타일 이을까

입력 2013-02-13 00:00
수정 201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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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장병 70여명이 만든 패러디… 제작비 ‘100만원’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대한민국 공군의 홍보 동영상 ‘레밀리터리블’(레미제라블+밀리터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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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홍보 동영상 ‘레밀리터리블’의 장면. 공군 장병들이 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비상활주로에 가득 쌓인 눈을 치우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유튜브 캡처
공군 홍보 동영상 ‘레밀리터리블’의 장면. 공군 장병들이 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비상활주로에 가득 쌓인 눈을 치우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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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홍보 동영상 ‘레밀리터리블’의 장면. 당직사관인 자베르(왼쪽) 중위가 여자친구를 면회 중인 장발장(오른쪽) 이병에게 정해진 면회시간을 넘겼다며 복귀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공군 홍보 동영상 ‘레밀리터리블’의 장면. 당직사관인 자베르(왼쪽) 중위가 여자친구를 면회 중인 장발장(오른쪽) 이병에게 정해진 면회시간을 넘겼다며 복귀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인터넷 유튜브에 공개된 지 일주일째인 12일 조회 수 320만건을 돌파했다. 7개월간 13억건 이상의 클릭을 기록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비슷한 속도다.

13분짜리 이 동영상은 공군 장병이 폭설이 내린 계룡대 비상활주로를 치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군 생활을 한 사람이면 누구나 겪고 느꼈을 제설작업의 고됨을 레미제라블 속 명곡 ‘룩 다운’(Look down)을 개사해 녹였다. “제설, 제설, 삽을 들고서. 제설, 제설, 넉가래로 밀어”, “쓸어도 끝이 없는 활주로의 눈 무더기” 같은 식이다. 현역 공군장병 70여명이 한 달간 기획부터 연출·촬영·출연·편집 등 모든 제작과정에 참여했다. 대학에서 성악, 영화를 전공한 장병이 뭉쳐 수준 높은 영상을 구현했다.

장발장 역을 맡은 이현재(24) 병장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자베르 역의 김건희(28) 병장은 독일 쾰른음대에서, 유일한 여성 출연자로 코제트 역을 맡은 이민정(28) 중위는 계명대에서 각각 성악을 공부했다. 카메라를 잡은 방성준(24) 상병도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출신이다. 나름대로 각 분야 전공자들이 모였지만 총제작비는 100만원이 전부다. 대부분 촬영장비 대여료와 출연진의 간식비 등에 든 돈이다.

코믹, B급 문화 등 신세대 코드가 담긴 레밀리터리블의 인기는 외국에서도 뜨겁다. 레미제라블에서 자베르 역을 맡은 배우 러셀 크로가 이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1일 자 국제면에 “한국이 강남스타일에 이어 또 다른 블록버스터를 낳았다. 레밀리터리블이 유튜브에 올라온 지 5일 만에 300만 클릭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AFP통신 등도 레밀리터리블의 돌풍을 다뤘다. 강태규 문화평론가는 “음악성, 영상미에 군대의 일상을 탄탄한 줄거리로 뽑아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서 “패러디 작품이지만 영어자막에 원작 요소가 남아 있어 외국인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2013-02-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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