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재형저축 금리 과당경쟁…역마진 우려

은행권, 재형저축 금리 과당경쟁…역마진 우려

입력 2013-03-08 00:00
업데이트 2013-03-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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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등 은행권이 재형저축 금리를 두고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역마진 우려를 낳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6일 재형저축을 판매하면서 적용금리를 우대금리 포함 4.2%로 결정했다.

그러나 경쟁 지방은행을 포함해 시중은행 상당수가 4.5% 안팎의 금리를 적용하자 출시 이틀만인 8일 재형저축 적용금리를 4.6%로 은행권 최고수준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은행은 기본금리 4.2%에 자동이체, 급여통장 및 BS성공시대 통장 개설, 신용카드 사용액 등에 따라 최고 0.4%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4.6%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재형저축 약관변경 승인을 받는대로 이르면 11일부터 인상된 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부산은행은 재형저축 출시 직후 경쟁은행인 대구은행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에 비해 가입 계좌수와 가입 금액이 크게 떨어지자 서둘러 금리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부산은행은 출시 이틀간 재형저축 가입 계좌가 1천144개에 가입금액 1억7천300만원으로 경남은행의 1만7천300여개 계좌에 비해 6% 수준에 그쳤다.

앞서 외환은행도 재형저축 출시 당시 4.3%였던 금리를 하루만인 7일 4.6%로 전격 인상했다.

광주은행도 재형저축 출시를 앞두고 금리를 4.2%로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시 직전 4.6%로 올렸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재형저축 출시를 앞두고 각 은행들이 자체 분석한 결과 수익성을 최소화하더라도 금리 수준 4% 초반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실제로 상품이 출시되자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4.5% 수준에서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재형저축 금리로 4.6%를 지급하는 은행은 기업은행과 광주은행에 이어 7일과 8일 금리를 추가 인상한 외환은행과 부산은행등 모두 4곳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재형저축 금리를 4% 중반대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자 일각에서는 고금리 상품판매로 수익성 악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초반인 금리 수준을 감안할 경우 역마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행 금리 수준은 역마진 구조가 불가피하지만 3년뒤면 금리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시중금리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수익성을 외면한 지나친 고금리는 결국 금융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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