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모집도 어려워요” 민주당 텃밭 호남민심 ‘균열’

“당원 모집도 어려워요” 민주당 텃밭 호남민심 ‘균열’

입력 2013-03-10 00:00
업데이트 2013-03-10 10:3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각종 여론조사 안철수 신당에 밀려…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빅뱅’

“대선패배 후 당원 모집도 쉽지 않아요.”

내년 지방선거 등에서 후보자 선출권한이 있는 권리당원(매달 2천원 납부하는 당원)을 모집하는 민주당 핵심당원 최모씨는 대선 후 민주당의 추락한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10여년 동안 민주당 핵심당원인 최씨는 “예전에는 광주에서 민주당원이란 자부심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당원이 돼달라고 부탁하면 주변 사람들이 ‘뭣 하러 민주당을 부여잡고 있느냐’는 싸늘한 반응을 보인다”고 ‘민심’을 전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전남 민심이 균열하고 있다.

대선 패배 후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몰표를 줬던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대해 상심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와 노무현 정부 탄생의 주역으로 자부했던 광주·전남 상당수 유권자들은 ‘정치적 버팀목’으로 여겼던 민주당이 10년 동안 두 번에 걸쳐 정권을 창출하지 못하는 ‘불임(不妊) 정당’이 되자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을 접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안철수 신당 얘기가 확산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민주당의 위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34.4%로 24.1%의 민주당을 앞섰다.

한겨레신문이 한구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4.7%에 불과했다.

70∼80% 지지율을 보였던 대선 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다.

또한 한겨레 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24.7%)이 민주당(24.2%)의 지지율을 근소한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특히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4월 재보선 출마를 계기로 안철수 신당 바람이 일면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 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에서 정계개편의 ‘빅뱅’에 휩쓸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모 광주시의원은 10일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반면 안철수 신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남지역 핵심 당직자는 “4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존립 여부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5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면 민주당이 와해될 수 있다”며 “민주당이 텃밭 기득권에 얽매여 정치하던 시대는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