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통과하려면 발전기금 150만원 내라”

“석사 통과하려면 발전기금 150만원 내라”

입력 2013-03-13 00:00
업데이트 2013-03-13 00:0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부산대 간호대학원 쪽지 논란

부산대 간호대학원이 석·박사 심사를 앞둔 학생들에게 발전기금을 강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가 아닌 개인 계좌로 기금을 보내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영수증 처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의혹이 계속되자 12일 학교 측은 조사에 착수했다.

부산대 간호대학원은 논문 심사를 앞둔 지난해 말 학과장 명의의 계좌번호가 적힌 쪽지를 석사 과정 학생들에게 건넸다. ‘본교발전기금 100만원, 연구소기금 50만원’이라고 적혀 있는 쪽지 아래쪽엔 간호대학원 학과장 명의의 개인 은행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다. 박사 과정 학생들은 300만원을 고지받았다. 이 대학원은 한 해 50여명이 석·박사 과정에 입학한다.

한 졸업생은 “3차 논문 심사를 앞두고 학교로부터 발전기금을 내라는 쪽지를 받았다”면서 “기한 내에 돈을 내지 못하자 지도교수가 ‘아직 발전 기금 안 냈니’라는 독촉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조교가 할부도 가능하지만 이왕이면 일시불로 내라고 했다”면서 “사실상 학교가 논문 심사를 볼모로 발전기금을 걷은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대학원 조교는 “2년마다 학과장이 바뀌어서 학과장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한 것”이라면서 “논문 통과 여부와는 전혀 관계없다. 원하는 사람에게만 쪽지를 줬다”고 설명했다. 해당 대학원의 학과장은 “해당 통장은 내가 관리하지 않는다”면서 “발전기금은 원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것으로, 우리 대학원에서는 표를 나눠 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산대 발전기금 관계자는 “발전기금은 부산대와 발전기금 명의로 된 통장만이 공식적인 창구”라며 진상조사에 나섰다. 그는 150만원 중 50만원이 누락된 발전기금 영수증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로 정식 기부를 했다면 낸 금액 모두에 대해 영수증 처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3-03-13 11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