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경, 30대 남편 등 2명 구속

지난 4일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후진하던 차량이 바다에 빠져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한 사고는 비정한 30대가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사고로 위장, 아내를 살해한 사건으로 밝혀졌다.

부산해양경찰서는 박모(32)씨와 이모(31)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4일 오후 11시 10분께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누리마루 선착장에서 박씨의 아내 A(39)씨가 타고 있는 그랜저 승용차를 급하게 후진, 바다에 빠지게 해 A씨가 익사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 조사 결과 이씨는 승용차가 빠지자 곧바로 탈출했고 물통을 가지러 간다며 미리 차에서 내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박씨는 112에 신고한 뒤 경찰관이 도착하기 직전 A씨를 구조하는 척했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초 이씨에게 운전 부주의를 위장한 이 같은 범행을 제의했고 지난 2월 말에는 범행에 성공해 보험금을 타게 될 경우 2억원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3월 초까지 수시로 만나 범행을 모의하고 사건 전날 현장답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A씨가 사고 등으로 숨지면 보험금으로 11억2천여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4년전부터 A씨 명의로 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