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년월일 입력하면…술·담배 제한 확인
신학기가 시작되면 으레 대학가 술집 앞은 ‘출입’문제로 시비가 일곤 한다.술을 먹을 수 있는 19세가 넘었다는 신입생과 만 19세가 되지 않아 술을 팔 수 없다는 주인 간의 ‘싸움’은 대학가 앞의 단골 시빗거리다.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어플리케이션(어플)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나이 Checker’라는 이름의 어플은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술과 담배, 노래방, PC방, 멀티방, 비디오방, 찜질방 등의 출입 가능 여부를 바로 확인해 준다.
여기에 덤으로 앞으로 얼마가 지나면 출입할 수 있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나이 Checker’는 간단한 조작법으로 복잡한 법령 제한 나이를 확인할 수 있어 업주와 손님 뿐아니라 이들을 단속하는 경찰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특히 어플마켓에 공개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다운로드 수가 1만2천건을 넘어서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이 Checker’가 더 의미가 있는 것은 현직 경찰관이 직접 어플을 개발했다는 것.
어플을 개발한 전북 익산경찰서 오경택 경사는 지구대에서 현장 단속 업무를 하면서 ‘나이 Checker’를 개발을 계획했다.
오 경사는 “2004년부터 지구대에서 근무를 하면서 단속을 해보니까 경찰관인 저조차도 헛갈렸다”면서 “특히 업주들과 손님들도 계속해서 바뀌는 법률과 복잡한 출입규정에 혼란스러워하고 단속을 해도 억울해 어플을 개발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어플을 개발한 이유를 밝혔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김승언(19·대학교1학년)씨는 “학교를 일찍 들어온 친구와 술을 마시러 갈 때 주로 사용한다”면서 “당구장과 노래방, PC방 등 친구들과 놀러 갈 때마다 연령제한 때문에 곤란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이 어플 하나로 고민이 깔끔하게 해결됐다”고 말했다.
’나이 Checker’를 다운로드한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정말 유용한 어플이다”, “근무할 때 잘 사용하겠습니다”, “이런 경찰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진정한 작은 영웅이다. 아이폰에서도 사용하게 해달라” 등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 경사는 앞으로 법령이 바뀔 때마다 ‘나이 Checker’를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
그는 “법령이 바뀔 때마다 일선 현장에서는 나비효과처럼 큰 혼란이 생긴다. ‘나이 Checker’를 통해 이런 혼란이 조금이나마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