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왜 안 받아” 애인 16시간 감금·폭행

”전화 왜 안 받아” 애인 16시간 감금·폭행

입력 2013-03-18 00:00
업데이트 2013-03-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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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산서 감금ㆍ강제추행 혐의로 30대 영장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애인을 감금하고 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A(22·여)씨는 며칠 전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정모(32)씨를 알게 됐다.

같이 일을 하며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이들은 조심스레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A씨의 생각과 달리 정씨는 일정한 직업도 없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었다.

A씨는 믿음이 가지 않는 정씨를 조금씩 멀리했고 연락도 피하게 됐다.

그러나 A씨가 정씨를 피할수록 정씨의 집착은 갈수록 깊어만 갔다.

정씨는 A씨가 계속해서 전화를 피하자 15일 오전 4시30분께 A씨의 집 앞으로 찾아가 A씨를 불러냈다. 정씨는 이별을 통보하려 나온 A씨를 미리 준비해 간 흉기로 위협했고 강제로 인근 모텔로 데려갔다.

정씨는 16시간 동안 A씨의 얼굴 등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렸고 강제추행까지 저질렀다.

공포에 떨던 A씨는 기지를 발휘해 전화요금을 내지 않아서 전화를 못 받았다며 휴대전화 요금을 내러 가자고 정씨를 설득했다.

A씨의 설득에 넘어간 정씨는 인근 휴대전화 대리점을 찾아 A씨와 함께 모텔을 나왔다.

모텔을 나와 한참을 걷던 중 A씨는 순찰하는 경찰차를 발견했고 용기를 내 정씨를 뿌리치고 경찰차에 올라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순찰차에 올라탄 A씨는 공포에 질려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18일 감금 및 강제추행 혐의로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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