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토토 ‘철퇴’…역대 최대 1천865명 적발

불법 스포츠토토 ‘철퇴’…역대 최대 1천865명 적발

입력 2013-04-09 00:00
수정 2013-04-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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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찰2청, 운영자 3명 구속·10명 수배·1천852명 입건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 토토를 운영한 5개 조직과 도박자 1천865명이 경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불법 스포츠 토토 적발 사상 최대 규모다.

도박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용이함으로 직업·계층을 망라해 불법 스포츠 토토가 뿌리깊은 사회악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자 4명은 수천만원을 잃고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9일 인터넷 불법 스포츠 토토 등을 운영, 200억원 가까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사이트 운영자 이모(52·여)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사이트 관리자 유모(29)씨 등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10명을 국제공조수사를 요청, 쫓고 있다.

또 회원으로 가입해 도박한 혐의(상습도박)로 김모(35·여)씨 등 1천83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1천만원 이상 배팅한 사람들이다.

구속된 이씨 등은 2011년 1~6월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 토토 등 200여개 도박사이트를 운영, 회원 5만명을 모집한 뒤 도박 이익금 등 총 199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필리핀, 중국 등에 거주하며 인터넷 스포츠 중계방송에 배너광고 등을 내 회원을 모집했다. 이른바 ‘대포통장’ 954개를 도박자금 거래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영자들은 부부 또는 자매로 국내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국외로 나가 사설 스포츠 토토를 개설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도박자 가운데 서모(33·학원강사)씨는 2천119회에 걸쳐 7억8천만원 상당을 배팅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생들은 대출받은 학자금까지 도박으로 탕진했다.

전직 프로축구 선수와 전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한의사도 불법 스포츠 토토 회원으로 가입해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11년 대포통장 관련 수사 중 일부를 도박 관련 통장으로 확인, 수사에 착수했으며 계좌 내용을 분석한 뒤 2012년 10월부터 운영자와 도박자 등을 검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 구모(41·무직)씨 등 4명은 수천만원을 잃고 신용불량자가 돼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재훈 광역수사대장은 “도박자들은 대학생, 군인, 회사원, 가정주부 등 사실상 거의 전 직업, 계층을 망라했다”며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터넷 접속이 용이해 도박에 쉽게 중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외 체류 중인 운영자 이모(52)씨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지난해 불법 스포츠토토 규모가 7조6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불법 도박 규모 75조1천억원의 10.1%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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