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불법 스포츠토토’ 사상 최대 1865명 적발

‘5000억 불법 스포츠토토’ 사상 최대 1865명 적발

입력 2013-04-10 00:00
업데이트 2013-04-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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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자 해외서버로 200억 챙겨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토토를 운영한 5개 조직과 상습 도박 혐의자 1865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불법 스포츠토토 적발 사상 최대 규모다. 도박자 4명은 수천만원을 잃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9일 인터넷 불법 스포츠토토 등을 운영해 200억원 가까이 부당이득을 챙긴 사이트 운영자 이모(52·여)씨 등 3명을 도박장 개장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사이트 관리자 유모(29)씨 등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10명은 여권을 취소하고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뒤를 쫓고 있다. 경찰은 또 회원으로 가입해 1000만원 이상 도박한 김모(35·여)씨 등 1839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2011년 1월부터 필리핀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200여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총 199억원의 부당 이득금을 챙겨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필리핀, 중국 등에 거주하며 인터넷 스포츠 중계방송에 배너광고 등을 내 5만여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이들은 도박자금 거래에 ‘대포통장’ 954개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영자들은 부부나 자매로 국내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이 도박에 사용한 자금만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박자 가운데 학원강사인 서모(33)씨는 2119회에 걸쳐 7억 8000만원 상당을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프로축구 선수 2명과 전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1명 등도 상습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모(41·무직)씨 등 4명은 수천만원을 잃고 신용불량자가 돼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011년 대포통장 관련 수사 도중 일부가 도박 관련 통장으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한 지 2년 만에 계좌 내용을 분석해 지난해 10월부터 운영자와 도박 혐의자 등을 검거해 왔다. 심재훈 광역수사대장은 “도박자들은 대학생, 군인, 회사원, 가정주부 등 사실상 거의 전 직업, 계층을 망라했다”며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터넷 접속이 쉬워 도박에 쉽게 중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외 체류 중인 운영자 이모(52)씨를 검거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3-04-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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