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끓는’ 개성공단 체류자들…희망의끈 놓지 않는다

‘애끓는’ 개성공단 체류자들…희망의끈 놓지 않는다

입력 2013-04-10 00:00
업데이트 2013-04-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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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 걱정에 식자재·생필품 부족 최악…그래도 ‘철수’ 보단 ‘버티자’

북한 근로자들이 철수해 사실상 ‘마비’ 상태에 이른 개성공단에서 우리 근로자들은 조업장을 지키며 ‘정상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틀째인 10일 오전 11시 50분 첫 입경자 34명이 귀환, 공단에 잔류한 우리 국민은 372명이 됐다.

이날 귀환 예정인 114명이 모두 돌아오면 개성공단에 우리 국민은 292명이 남는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직원 39명 등을 제외하면 공단 내 123개 업체당 평균 2명가량이 남는 셈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으로 인한 신변 걱정에다 식자재·생필품 부족으로 인한 불편과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은 잔류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에 우리 근로자들이 한명이라도 더 남아 있어야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최악의 사태란 물론 북한이 위협한 ‘개성공단 폐쇄’를 뜻한다.

이날 오전 귀환한 근로자들은 암담한 상황을 전하면서도 앞으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의류업체 직원 차모(58)씨는 “원래 있는 반찬에 아침을 겨우 챙겨 먹었다”면서 “이번 주가 지나면 아마 식자재는 완전 바닥나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의류업체 공장장인 김기중(56)씨는 “지금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우리 업체는 개성공단에 간부 1명이 남아 있는데,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 남아 있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직원과 통화했더니 ‘여기 있는 근로자들이 다 떠나면 개성공단은 정말 문을 닫지 않겠느냐’고 하더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버티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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