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선수단 항공료·숙박비 수백억 부담 논란

광주U대회 선수단 항공료·숙박비 수백억 부담 논란

입력 2013-04-14 00:00
업데이트 2013-04-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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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아시아나항공, 선수단 1만4천명 비용 부담 ‘약속’아시아는 ‘난색’, 조직위 “항공료 지원율 인하 협의 중”

광주시의 재정압박 요인이 되고 있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이하 광주U대회) 참가 선수단의 항공료와 숙박비 수백억원을 광주시와 아시아나항공이 부담키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2009년 광주U대회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참가 선수단의 왕복항공료와 숙박비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약속했다.

왕복항공료의 경우 개도국 선수단은 인터넷할인가격의 80%를, 그밖에 국가 선수단은 인터넷할인가격의 60%를 아시아나항공이 부담키로 했었다.

유치 당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직접 국제대학스포츠연맹에 이 같은 ‘개런티(보증)’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광주시는 선수단의 숙박비 하루 60유로 중 50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수단 규모(170개국·1만4천명예상)를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과 광주시는 수백억원을 들여야 한다.

항공료의 경우 선수단 1인당 100만원을 지원한다고 하면 140억원에 달하고, 70만원을 지원한다 하더라도 9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산으로 충당해야 하는 선수단 숙박비의 경우 1인당 하루에 7만5천원(50유로·1유로=1천500원)가량을 지원해야 한다.

총 경기일수가 12일인 가운데 선수단이 평균 1주일 광주에 체류한다면 1인당 52만5천원 가량 예산이 들어간다.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가 선수단 규모를 1만4천명가량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총 숙박비는 73억원 가량에 이른다.

광주시가 부담해야 할 막대한 액수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은 왕복항공료 부담에 대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모그룹이 워크아웃 중이어서 경영사정이 좋지 않다.

이에 따라 광주U대회 조직위는 항공료 지원율을 인하하는 방안을 FISU와 협의 중이다.

따라서 왕복항공료 협상 결과가 주목되며, 일각에선 광주시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U대회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U대회를 유치하고자 인센티브 차원에서 왕복항공료와 숙박비 지원을 약속했었다”며 “왕복항공료와 숙박비 지원액수를 놓고 FISU와 협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조직위의 고위관계자는 “왕복항공료에 대한 예산 부담은 없고 숙박비는 자체 수입 등으로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시 재정에 압박요인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주U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올해부터 2015년까지 3년간 광주시 예산 3천779억원이 투입됨에 따라 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영표 광주시의원은 최근 시정질의에서 “광주시 재정자립도는 전국 평균 52.3%에도 못 미치는 41.1%로 광역시 중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고 정부의 무상급식, 무상보육, 취득세감면 정책 등으로 시 재정상황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3년간 4천억원에 가까운 시비를 U대회에 투입해야 하니 재정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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