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오른쪽)가 21일 서울대 강연을 위해 근대법학백주년기념관에 들어서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21일 오후 서울대 근대법학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창조경제’의 개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게이츠는 기념관의 200여개 좌석이 모두 들어찬 가운데 50분가량 강연을 했다. 먼저 서울대 이우일 학장과 15분여 동안 에너지, 환경, 질병 등의 주제로 짧은 대담을 나눈 뒤 이후 강연 시간 대부분을 학생과의 질의응답으로 채웠다. 동물, 인간 게놈, 식량, 기후, 교육,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이날 행사는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사전 신청을 통해 6대1의 경쟁을 뚫고 뽑힌 학생들만 입장했다. 게이츠는 회색 정장과 흰색 셔츠를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은 수수한 차림이었다.
게이츠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해 “한국인에게 다양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고객을 설정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다”면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 시장을 관통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들에게 “창의성은 광범위한 지식에서 나온다”면서 “젊음은 창의성의 가장 좋은 요인이며 다양한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돼라”고 조언했다. ‘사업을 구상 중인데 자퇴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한 학생의 질문을 받자 그는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알아서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답해 좌중을 폭소로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초청을 받아 20일 사흘간 일정으로 방한한 게이츠는 22일 국회방문에 이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과 대화하는 자리도 가질 예정이다. 그는 “한국은 MS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였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진행하는 에너지, 보건, 농업 등의 분야 업무와 연계돼 있어 이를 논의하고자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