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단일화’…민주당 호남 표심 방향 주목

‘이용섭 단일화’…민주당 호남 표심 방향 주목

입력 2013-04-29 00:00
업데이트 2013-04-2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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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범주류측 결집 효과”, “명분없는 단일화·분열의 씨앗”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이 광주를 지역구로 하는 강기정(광주 북구갑) 후보가 사퇴하면서 범주류측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후보와 비주류 측 김한길 후보의 일대일 대결구도로 전환하면서 호남 표심의 추이가 주목된다.

강기정·이용섭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세론을 형성하는 김한길 후보에 뒤졌으나 사실상 단일화를 통해 대표 경선구도를 ‘호남 대 비호남’으로 만들었다.

강기정·이용섭 후보는 그간 ‘호남정치 복원’과 ‘당의 혁신’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당 대표-광주시장’ 자리를 둘러싼 담합 논란이 제기된 데다 배심원제 도입을 둘러싸고 두 사람의 신뢰가 금이 가면서 외양적으로는 ‘아름다운 단일화’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범주류 측 호남 후보들이 단일화함에 따라 지역 표심과 범주류 측 결집 시너지 효과는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기정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정세균 계’와 친노(親盧)가 이용섭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범주류 성향의 광주시의원은 29일 “강기정·이용섭 의원이 광주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최소한 광주·전남 표심이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범주류 측 대의원과 당원들도 결집하는 흐름이 잡히고 있어 김한길·이용섭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원들 사이에 친노·주류를 향한 대선패배 책임론이 뿌리깊게 깔려 있는 데다 당 대표는 지역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단일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비주류 성향의 전남도의원은 “두 사람의 단일화는 누구를 위한 단일화인지 의문스럽다”며 “호남 당원들은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강력한 야당을 바라는 것이지, 호남출신 대표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기정·이용섭 후보의 단일화는 역설적으로 당내 계파주의를 인정하는 것으로 당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비주류 성향의 모 지역위원장은 “”총선, 대선에 패배한 친노·범주류 후보가 당권을 잡을 경우 ‘안철수 신당’과 맞물려 민주당은 해체 소용돌이에 휩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전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강기정·이용섭 후보 단일화로 싱겁게 진행되던 대표 경선이 박진감 있게 됐다”며 “민주당 차기 당권과 안철수 신당과의 역학관계, 민주당 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노·범주류의 결집 정도, 총선·대선 패배책임론, 지역위원장이 당원들에게 내린 ‘오더’가 얼마만큼 현장투표에 반영되느냐 등에 따라 경선결과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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