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 공범 2명 구속

6년전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 공범 2명 구속

입력 2013-05-02 00:00
업데이트 2013-05-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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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범들은 송환 안돼…경찰 “필리핀 납치 미제사건 실마리 기대”

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해사건 공범들이 6년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공범 중 한명이 범행 직후 필리핀으로 도피한 주범들에게 한국인 여행객들을 꾀어 연결시켜 주고 납치, 협박하도록 도운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미제로 남은 필리핀 납치·실종사건도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007년 환전소 여직원 살해사건에 가담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최모(35)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사건은 2007년 7월 9일 오전 8시 50분께 최모(43·태국 구속수감)씨 등 3명이 안양시 비산동 한 환전소에서 여직원 임모(당시 26세)씨를 살해하고 1억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다.

범행 직후 3명은 필리핀으로 도피했다가 지난해 타인의 여권으로 국경을 넘은 혐의로 태국 등에서 현지 경찰에 검거됐으며 1명은 자살했다.

경찰은 최씨 등이 올 1월 국내로 송환될 것으로 보고 검찰로부터 사건기록을 넘겨받아 보강수사 해왔다.

하지만 최씨 등은 아직 송환되지 않았다.

보강수사 과정에서 6년전 범행 직전·후 최씨가 이번에 구속된 친동생 최씨, 전모(41)씨 등과 휴대전화로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동생 최씨는 범행 당시 밖에서 차량을 대기시켰다가 일당을 태우고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구속된 전씨는 주범 최씨의 지시로 범행 전날 환전소 사장의 승용차 타이어에 펑크를 내 출근시간을 지연시켜 범행을 도왔다.

환전소 범행을 주도한 최씨 등은 도피 이후 최근까지 필리핀에서 한국인 여행객 10여명이 납치되거나 실종된 사건의 용의선상에 올라있다.

전씨가 한국인 여행객을 꾀어 필리핀 현지의 최씨에게 연결시켜 준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최씨 등은 관광객에게 여행 편의를 제공하겠다며 유인해 납치한 뒤 국내에 있는 가족을 협박해 송금받는 수법으로 10여차례 추가 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한국인 여행객들이 이들에게 피해를 당했는지 여부도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주범 최씨 등 납치사건 관련자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를 진척시키지 못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주범 최씨 등의 국내 송환을 태국 등에 요청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공범 검거로 필리핀 납치·실종 미제사건의 실마리도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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