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사태 어디로…노사 대화마저 중단

진주의료원 사태 어디로…노사 대화마저 중단

입력 2013-05-15 00:00
업데이트 2013-05-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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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사태가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남도와 보건의료노조가 합의한 진주의료원 폐업 유보 시한(22일)을 일주일 남긴 15일 노사 대화마저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는 22일까지 노사대화가 결정적인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 휴업기간을 더 연장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이달말께 폐업을 강행할 가능성이 점쳐 지고 있다.

진주의료원 노조는 15일 열기로 한 열번째 노사대화에 불참했다.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은 “지금까지 아홉번 대화를 했으나 사측이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집행부 긴급대책회의에서 더 이상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박 지부장은 “지난 14일 보건의료노조 집행부에서 경남도 측에 홍준표 지사가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며 “홍 지사가 나오면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실상 노사 대화를 중단하겠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화 자리에 나갔지만 노조가 참석하지 않아 연락해 보니 의미 없는 대화는 하지 않기로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직무대행은 노조가 경남지사에게 직접 나서라고 요구하지만 폐업을 진행하는 마당에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따라서 폐업 유보 시한까지 노사간 대화가 추가로 열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하지만 박 직무대행은 노조가 원하면 언제든지 대화 자리에 나가겠다면서 대화의 장은 항상 열려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그동안 59개 항에 달하는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과 ‘3대 원칙 3대 방안 3단계 절차’를 제출했으나 사측은 성의 있게 검토하기는커녕 ‘폐업도 정상화 방안’이라며 노조 측의 양보만 요구했다고 지적다.

특히 사측이 ‘경남도의 정상화 방안은 없다’고 밝힌 것은 대화로 합의점을 찾겠다는 게 아니라 폐업을 강행하고 노조를 굴복시키려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청와대 근처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오전과 오후에 한 차례씩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 보건복지가족부가 진주의료원 정상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오는 16일에는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진주의료원 정상화 해법을 찾는 국회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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