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2명, 술 취한채 처음 본 ‘오빠’에게…

여고생 2명, 술 취한채 처음 본 ‘오빠’에게…

입력 2013-05-17 00:00
업데이트 2013-05-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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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고 행패’ 대학 축제는 고교생들의 해방구

대학가 축제철인 요즘 일부 고등학생들이 학내 일일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일삼아 대학 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대학 내에서 승용차나 오토바이를 무리지어 끌고 다니며 여대생들을 유혹하다가 대학생들과 시비가 붙기도 한다.

인천의 모 사립대학교 재학생 A씨는 16일 새벽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마지막 시간대 버스를 그만 놓쳤다.

택시를 잡기 위해 학교 앞에서 서성이는데 여고생 2명이 다가오더니 가진 돈이 5천원 밖에 없다며 인천 부평구까지만 택시를 함께 타자고 했다. 화장이 짙고 술 냄새까지 풍긴 이 여고생들은 학교 축제에 놀러 왔다가 밤늦게 집에 가려는 것이었다.

A씨는 17일 “학교 축제가 점점 인천 고등학생들의 일탈 장소로 변해가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토로했다.

축제 기간 대학교를 찾은 고등학생들이 한 대학생을 집단 폭행하는 일도 최근 있었다.

지난 15일 0시 30분께 같은 학교 후문 쪽에서 이 대학교 학생 4명이 고등학생들과 시비가 붙었다. 길을 걷다가 발이 엉켜 넘어진 한 고등학생이 대학생에게 욕설을 하며 주먹을 휘둘렀다. 급기야 이 고등학생의 친구들까지 합세해 대학생 1명을 집단 구타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과 119구급대원이 출동했지만 이미 고등학생들은 사라진 뒤였습니다. 집단 구타를 당한 대학생은 코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일부 고등학생들은 승용차 4∼5대를 학내로 몰고 와 여대생들을 유혹하거나 술을 마신 뒤 술값을 내지 않고 달아나기도 한다.

인천의 한 대학 축제 안전담당자는 “축제 때 학내에서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여대생들을 꾀다가 대학생들과 시비를 붙는 고등학생들이 있다”며 “고등학생들끼리 패싸움을 해 난장판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로 구성된 규찰대가 활동하지만, 교내를 돌며 고등학생들이 술을 마시거나 흡연할 경우 제지를 하는 정도에 그친다.

규찰대의 한 관계자는 “고등학생들이 말썽을 피운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달아나고 없다”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학교가 넓고 붐비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이 잠깐 운영하는 주점이어서 주류판매 업소나 일반 음식점과 달리 미성년자의 주민등록증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주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 최모(21·여)씨는 “학교 안이어서 손님 대부분이 대학생일 것으로 생각해 신분증 확인은 따로 하지 않는다”며 “화장을 하고 머리를 기른 고등학생들을 대학교 신입생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축제를 끝낸 인천의 한 대학 인터넷 게시판에는 축제 기간 고등학생들의 음주와 폭력 행위를 성토하는 글이 잇따랐다.

이 대학교 학생 박모씨는 온라인 게시판에 “고등학생들이 일렬로 병맥주를 한병씩 손에 들고 한모금씩 마시면서 침을 뱉으며 걸어가더라”면서 “2명은 교복까지 입고 있었다”고 썼다.

재학생 정모씨도 “교복을 입은 남학생 6명 정도의 무리가 주점에서 얼굴이 빨개진 채로 나오더군요. 주점에서 고등학생 대상으로 술을 팔지 않았으면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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