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식인들의 양심… “독도는 한국땅”

일본 지식인들의 양심… “독도는 한국땅”

입력 2013-05-22 00:00
업데이트 201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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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등 4명 부산서 회견

일본 시민단체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모임’ 회원들이 21일 부산시청에서 ‘다케시마의 날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일본 시민단체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모임’ 회원들이 21일 부산시청에서 ‘다케시마의 날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일본 지도층의 역사 망언과 우경화 발언이 잇따른 가운데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이 ‘반(反)다케시마 기자회견’을 열고 독도를 한국 영토로 규정했다.

구보이 노리오(70·전 모모야마학원대 교수), 구로다 요시히로(78·전 쇼인여대 교수), 사가모토 유이치(68·전 규슈국제대 교수) 등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시민모임’ 회원 4명은 21일 부산시청에서 ‘독도 문제는 영토 문제가 아니라 역사 문제’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구보이 전 교수는 “우리는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 지정을 재검토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다”며 “일본이 러·일 전쟁 때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독도를 점령했으며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를 영토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토 문제로 보면 상대국(한국)과 적대관계일 수밖에 없다”며 “반성은커녕 한국 침략을 미화하는 것이며 ‘독도의 날’ 지정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본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어린이를 비롯한 일본 국민을 위해 역사 인식 문제를 고쳐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시민모임’ 회원이 옛 일본 막부가 독도를 한국땅으로 표기해 지도를 만들었다며 공개한 18세기 지도(왼쪽). 오른쪽은 일본인 구보이 노모리가 독도를 일본 땅인 것처럼 발간했다고 주장한 지도 초판. 부산 연합뉴스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시민모임’ 회원이 옛 일본 막부가 독도를 한국땅으로 표기해 지도를 만들었다며 공개한 18세기 지도(왼쪽). 오른쪽은 일본인 구보이 노모리가 독도를 일본 땅인 것처럼 발간했다고 주장한 지도 초판.
부산 연합뉴스
이들은 또 “독도와 울릉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본여지로정전도’(日本輿地路程全圖)라는 고지도가 있다”며 사본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도 원본은 일본 정부로부터 압수당할 것을 우려해 현지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구보이 전 교수는 “‘나가구보’라는 인물이 1775년 제작했다가 조선 땅인 독도와 울릉도를 일본 땅으로 잘못 표기했다는 이유로 막부에서 1779년 회수한 뒤 개정판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본인들에게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역사 부교재를 내년 3월까지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라며 “오는 9월 대대적인 모임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민주학교 독도학당(이사장 김희로) 초청으로 부산을 찾은 이들은 한국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 10명 등과 함께 22일 독도를 방문해 한국의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상황을 알릴 계획이다.

‘다케시마를 생각하는 시민모임’은 대부분 대학교수로 구성된 지식인 단체로 지난달 창립해 도쿄와 오사카에서 ‘평화헌법 개정 반대’ ‘다케시마 반대’ 등의 시위를 벌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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