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발명교사, 아들·딸은 발명왕

아빠는 발명교사, 아들·딸은 발명왕

입력 2013-05-22 00:00
업데이트 2013-05-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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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상 부산 대광발명과학고 교사 가족

”이제는 단순한 지식 암기보다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창의적 인재가 필요합니다.”

김효상 부산 대광발명과학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발명아이디어 제안서를 받는다.

지금까지 받은 발명아이디어 제안서만 1만4천87건이나 된다.

학생들이 제출한 아이디어로 특허청에 특허를 신청하는 특허출원만 518건에 이르고 특허등록으로 이어진 사례로 28건이나 된다.

김 교사도 특허출원(8건)과 특허등록(6건)을 보유한 발명가다.

김 교사가 집필한 ‘발명특허기초’, ‘발명과 문제해결’ 등 발명과 특허 관련 교재 5권은 전국의 특성화고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공학박사인 김 교사는 부산을 떠나 한국폴리텍대학 대구캠퍼스 전자공학과 전임교수로 근무하다가 중학교 영어교사인 부인이 있는 부산으로 다시 왔다.

대광공고(대광발명과학고의 옛 명칭) 배상태 학교장의 창의교육방침에 공감한 그는 학생들로부터 창의적 생각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2002년 아이디어 제안제를 만들었다.

단순히 아이디어 제안에 그치지 않고 특허출원과 특허등록으로 연결시키는 특허출원 시스템도 구축했다.

국내외 각종 발명대회에 학생들을 출전시켜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김범(1학년)군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13 아시아청소년국제발명품전시회’에서 ‘공기저항을 역이용한 풍차바퀴’로 은상을 받았다.

삼성전기와 한국전력 등 대기업과 공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졸업생도 늘어나고 있다.

김 교사의 이같은 열정은 2007년 특허청에서 지원하는 발명특허 특성화고로 선정되고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한 발명영재학급 운영학교로 승인받는 역할을 했다.

김 교사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대한민국 스승상 제2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제자들이 창의적 인재로 성장해 국가와 사회에 제 몫을 다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교사의 아들과 딸도 발명왕이다.

딸 주영(18·고3년)양은 지난 14일 발명의 날 학생 발명가로 선정돼 부산시장 표창을 받았다. 아들 윤형(20·대학2년)씨도 2년 전 같은 상을 받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산시 영재교육원 창작영재과정을 수료한 김 양은 오빠와 함께 본격적으로 발명의 길에 들어섰다.

특히 김 양은 어린 나이에 불구하고 특허출원만 9건을 하는 등 발명에 두각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동물을 보살피는 수의사가 꿈이다.

건국대 수의학대에 입학한 윤형씨는 구제역 사태를 보고 구제역을 막을 수 있는 신약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영양도 “수의대를 졸업한 뒤 국립수의과학연구원에 들어가 동물의 건강을 연구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김 교사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하고 컴퓨터로 검색해서 특허출원도 직접 해보도록 지도했다”며 “아이들이 (발명에 대한) 꽃을 피우는 것 같아 자랑스럽고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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