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 위해 ‘꽃미남’ 의경들 연극무대

학교폭력 예방 위해 ‘꽃미남’ 의경들 연극무대

입력 2013-05-26 00:00
업데이트 2013-05-2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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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청남경찰서 의경 7명, 연극 동아리 창단 ”눈높이 연극, 딱딱한 주입식 교육보다 효과”

“친구한테 빵 하나 사다 달라고 부탁하는 게 죄인가요?” “억지로 사오게 만들었으니까 문제죠”

청주 청남경찰서 소속 의경들로 구성된 연극 동아리 ‘인스토리’가 학교폭력 예방 교육의 일환으로 연극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인스토리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각본을 짜고, 비보이 공연과 유머를 버무려 학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청주 청남경찰서 소속 의경들로 구성된 연극 동아리 ‘인스토리’가 학교폭력 예방 교육의 일환으로 연극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인스토리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각본을 짜고, 비보이 공연과 유머를 버무려 학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청주 청남경찰서 소속 의경 7명과 경찰 3명으로 구성된 연극 동아리 ‘인스토리’가 지난 19일 충북여고에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의 일환으로 연극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인스토리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각본을 짜고, 비보이 공연과 유머를 버무려 학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청주 청남경찰서 소속 의경 7명과 경찰 3명으로 구성된 연극 동아리 ‘인스토리’가 지난 19일 충북여고에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의 일환으로 연극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인스토리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각본을 짜고, 비보이 공연과 유머를 버무려 학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청주 청남경찰서 소속 의경 7명과 경찰 3명이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연극 동아리 ‘인스토리’를 창단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연극공연에 나섰다.

이들은 자투리 시간이 생길 때마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극본을 직접 쓰고, 실전처럼 연습을 거듭하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처음 아이디어를 낸 노관우(24)씨는 “딱딱하고 밋밋한 교육보다는 연극으로 접근하면 주제 전달도 쉽고, 집중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연극을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폭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스스로 문제 해결 방안도 찾아보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인스토리가 준비한 공연은 ‘사건번호 117’. ‘117’은 청소년 상담 전화번호다.

힘없는 친구를 괴롭히던 가해 학생이 법정에서 잘못을 뉘우치는 내용을 담았다.

단원들 대부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의경들이라 학교생활에서 실제 겪었던 사례들을 각색,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꾸몄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연극은 끼가 넘치는 젊은 의경들의 재기발랄한 유머와 퍼포먼스가 곁들여져 ‘깨알 재미’로 버무려졌다.

고교 시절 비보이 활동을 했다는 최대명(23)씨는 법정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여 딱딱한 분위기를 띄운다.

판사 역할을 맡은 노용환(23)씨는 여자 분장을 하고 피해자 동생 연기를 하며 1인 2역을 맡했다.

최근 유행하는 개그 프로그램을 패러디해 가해자를 향해 울부짖으며 “나쁜 사람, 나쁜 사람. 싫다는데 왜 자꾸 괴롭혔어”를 외친다.

학생들은 관람하는데 그치지 않고 배심원으로 참여해 연극으로 공연된 사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어 판사에게 전달한다.

지난 19일 충북여고에서 선보인 첫 공연은 학생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인스토리를 지원하는 이종호 청남경찰서 경비계장은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보다 젊고 잘생긴 ‘오빠’들이 무대에 오르니까 특히 여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 계장은 “웃음과 재미 속에서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학생들 스스로 깨닫게 하자는 취지를 잘 살리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인스토리는 학교폭력예방뿐 아니라 의경들에게도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총괄 스텝인 안병진(21)씨는 “함께 생활하면서도 공통분모가 없어 서먹했는데, 연극을 하면서 단원들 관계가 돈독해졌다”며 “의경생활에 걱정이 많았던 부모님도 인스토리 활동 얘기를 들으신 뒤에는 안심이 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충북여고와 수곡초등학교에 이은 인스토리의 세 번째 공연은 오는 30일 오후 1시 청주 분평초등학교에서 무대에 오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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